[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번엔 1부 가자.'
부산 구덕운동장이 부산 아이파크의 1부리그 복귀를 염원하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부산은 3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K리그2 플레이오프 FC안양과의 단두대 매치를 가졌다. 이날 경기를 반드시 통과해야 승강 PO에 진출하는 자격이 주어진다.
승강 PO를 통과하기까지 아직 여정이 남았지만 이날 주말을 맞은 구덕운동장에는 많은 부산 팬들이 모여들었다.
지난 3시즌 동안 승격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부산 팬들의 갈증이 얼마나 심했는지 가늠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경기장 출입구에 긴 행렬을 이뤘다. 운동장 앞 보조구장에서 미니 축구대회를 하던 유소년 축구클럽 어린이와 학부모들도 행사를 마친 뒤 구덕벌로 향했다.
부산 구단에 따르면 이날 경기의 사전 예매율도 평소 정규리그에 비해 훌쩍 뛰어올랐단다.
지난해 K리그2 최다관중(8591명)을 기록한 플레이오프 예매율을 이미 넘어섰고, 추운 날씨에도 1만698명이 모인 작년 승강 플레이오프의 예매율에 근접했다는 게 구단의 설명.
전날까지 포근한 날씨였다가 이날부터 바람과 함께 체감온도가 부쩍 내려갔는 데도 궂은 날씨는 변수가 되지 않았다.
부산은 "올 시즌 구단 최다 관중 유치를 목표로 착실히 준비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그동안 지하철을 이용한 홍보 활동을 펼쳐 왔다. 부산교통공사의 협조를 얻어 부산지역 138개 역사에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고, 경기 당일일 지하철을 이용해 구덕운동장을 방문할 경우 일반석 현장할인 2000원의 혜택도 제공했다.
지역 기업들의 도움을 얻어 선물도 쏟아냈다. 삼진어묵은 부산의 승격을 응원하기 위해 어묵바 2000개를 팬들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했고 구포성심병원에서는 추워진 날씨에 맞춰 입장객에게 핫팩 3000개를 나눠줬다.
지역을 대표하는 항공사인 에어부산에서는 항공권, 팬스타크루즈에서는 크루즈 승선권을 내놓기도 했다.
부산 구단은 이날 올 시즌 최다 관중을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