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리 캐터몰(31·VVV-펜로)을 '소환'할 줄은 몰랐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후반 15분경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보복성 발차기를 가해 일발 퇴장당했다. 지난 5월 본머스전과 지난 11월 에버턴전에서 퇴장을 당했던 그는 올해에만 3차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은 불명예 기록을 썼다. 손흥민에 앞서 1년 3회 퇴장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바로 캐터몰이다. 캐터몰은 올해 네덜란드 리그로 진출하기 전 미들즈브러, 선덜랜드 등 소속으로 EPL 271경기에 나서 경고 88장, 퇴장 7장을 수집했다. 선덜랜드 시절이던 2010년 3차례 퇴장을 당했다. 득점(6골)보다 퇴장 횟수가 더 많은 '파이터'형 미드필더로 악명이 높다. 손흥민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이지만, 통계업체 'Opta'가 손흥민 퇴장 직후 캐터몰을 언급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손흥민은 본머스전과 첼시전에서 각각 제퍼슨 레르마와 뤼디거를 향한 보복성 플레이로 퇴장을 당했다. 두 손으로 레르마의 가슴을 밀쳐 넘어뜨리고, 뤼디거의 가슴 부위를 향해 발을 높이 들었다. 두 장면 모두 공을 경합하는 상황에 나온 신경질적인 반응이다. 에버턴전에선 안드레 고메스를 향한 백태클로 아웃됐다. 경기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지만, 반복된다는 게 문제다. 본머스전과 첼시전 간격은 7개월, 정확히는 234일이다. 여름 휴식기를 제외할 때 142일 동안 3번의 퇴장이 나왔다. 평균 47.3일. 캐터몰과 비슷한 시기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박지성은 맨유, QPR을 거치며 손흥민(146경기)보다 많은 154경기에 출전해 한 번도 퇴장(경고 6회)당하지 않고 은퇴했다. 기성용(뉴캐슬)은 187경기, 이청용(전 팰리스)은 105경기에 출전해 마찬가지로 퇴장 0회다. 설기현(전 풀럼) 지동원(전 선덜랜드) 김보경(전 카디프) 김두현(전 WBA) 윤석영(전 QPR) 등도 퇴장을 당한 적이 없다.
손흥민은 본머스전 퇴장으로 3경기 출전정지를 당해 2018~2019시즌 최종전과 올시즌 초반 2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번에도 보복성 가격으로 인정돼 본머스전과 같이 3경기 징계가 내려지면 2019년 일정을 조기에 마무리하게 된다.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0대2로 패한 토트넘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 빡빡한 연말 일정을 주전 윙어 없이 보내야 할 수 있단 뜻이다. 토트넘은 브라이턴(26일) 노리치(29일) 사우샘프턴(1월2일)전을 앞뒀다. 한편, 손흥민은 인터뷰 없이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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