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친정팀 세이부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마쓰자카 다이스케(39)가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고 일본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가 16일 전했다.
세이부는 스프링캠프 전체 회의를 통해 미야자키에서 펼쳐질 1군 캠프에 마쓰자카를 합류시키기로 했다. 쓰지 하쓰히코 세이부 감독은 "몸상태는 걱정할 곳이 없다. (1군 캠프에 참가할만한) 충분한 전력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마쓰자카가 올 시즌 목표하는 모습이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명향을 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쓰자카가 올 시즌 1군에서 기회를 받을 지는 미지수였다. 주니치 드래곤즈 소속이었던 지난해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를 다쳤고, 긴 시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이런 부상 전력과 적지 않은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세이부가 마쓰자카를 2군에서 충분히 실험한 뒤 1군 테스트 기회를 갖는 방향이 유력했다. 하지만 세이부는 캠프 명단 발표를 앞두고 마쓰자카의 몸상태를 직접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로써 2006시즌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마쓰자카가 14년 만에 다시 세이부 유니폼을 입고 1군 마운드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마쓰자카는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였다. 그러나 2015년 일본 프로야구 복귀 후 성적은 이런 명성이 무색할 정도였다. 2015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봉 4억엔(약 44억원) 계약을 맺었지만, 2017년까지 1군 경기에는 단 한 차례 출격이 전부였다. 결국 입단테스트를 거쳐 2018년 주니치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최저 연봉 기준인 1500만엔(약 1억6000만원) 계약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마쓰자카는 주니치 입단 첫 해 6승4패, 평균자책점 3.74로 재기상을 차지했고, 연봉도 8000만엔(약 9억원)까지 올라가면서 부활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주니치를 떠나 친정팀 세이부에서 현역 연장의 꿈을 이뤘다. 세이부는 마쓰자카에게 최저 연봉 기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