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김영록 기자]"'아버지의 팀'에 입단하게 되서 기분이 남달랐는데, 이젠 '신지후의 팀'으로 만들어야죠."
'한화 이글스의 미래' 신지후(19)가 2020 시즌을 맞이하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지후는 한화에서 포수로 활약했던 신경현의 아들이다. 198cm의 큰 키에 딱 벌어진 어깨는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 현장의 많은 선수들 사이에도 단연 눈에 띄었다. "부모님이 모두 키가 크셔서 제 키도 큰 것 같다"며 싱그레 웃는 얼굴은 아직 앳된 티가 났다.
야구선수의 아들답게, 신지후는 어린 시절부터 야구에 관심을 보였다.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리틀야구에 입문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86cm의 장신인 아버지를 닮아 북일고 시절 이미 키가 190cm를 넘겼다. 큰 키에서 나오는 150km 안팎의 불꽃 같은 강속구가 주무기다. 고교 1학년 때 150km/h를 넘는 구속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지후는 "지난 4일에 한화 연습장에 합류하면서 '아 이제 내가 한화 선수가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KBO 공식 행사에 가니 기분이 색다르더라"며 웃었다.
신경현은 신지후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13년 은퇴했다. 당시 신지후는 아버지의 은퇴식이 있던 날 시구자로 나선 추억도 있다. 한화 코치들에겐 마냥 어리기만 했던 꼬마가 어느새 거물급 신인으로 성장해 돌아온 셈. 신지후는 "코치님들은 절 자주 보셨다고 하는데, 전 너무 어릴 때라 잘 모르겠더라"며 멋적어했다.
함께 한화에서 뛰게 된 남지민, 표승주와 웃고 떠들 때는 마냥 소년 같았지만, 강연자로 참석한 대선배 이승엽에게 '데뷔 첫 해의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셨냐'며 당돌한 질문을 던질 땐 프로 선수의 냄새가 났다. 이승엽은 "눈앞의 목표를 하나하나 정하고, 그걸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을 만끽하라"고 답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아버지를 닮아 체격도 운동신경도 정말 좋다. 피지컬은 타고났다. 앞으로 한화의 미래를 짊어질 투수"라고 호평했다. 한화 관계자도 "아직은 몸의 밸런스가 완성되지 않아서 구속도 제구도 좀 들쑥날쑥하는 면이 있다. 그래도 잠재력 만큼은 올해 신인 중 최고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는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신인 첫해 목표를 물으니 "일단은 1군 합류"라는 조심스런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내 "크게 보면 신인왕, 선발로 나가면 10승, 마무리를 맡게 되면 30세이브"라는 패기 만만한 속내를 드러냈다.
"희망 보직은 선발투수입니다. 일단은 1군에서 뛰는 게 우선이죠. 감독님, 코치님, 또 팬분들의 마음에 들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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