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내가 바뀌지 않는게 중요하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앞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기회가 될 때마다 '나부터'를 강조했다.
솔선수범을 미덕으로 삼는 리더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의 뜻은 좀 더 구체적이다. "승부에서 내가 급해지면 선수들이 더 빨리 안다. 지난 시즌과 일관되게 가고 싶다. 고루 기회를 부여했던 모습을 지켜야 한다."
이 감독 체제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KT의 전력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 선발진은 외국인 원투펀치에 배제성-김 민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그려졌고, 5선발 자리에도 신인 소형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재윤-주 권-이대은으로 이어지는 불펜 파워 역시 상당하다. 타선은 강백호,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멜 로하스 주니어 등 어디 내놔도 손색 없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지난해 첫 5할 승률에 도달했으나 아깝게 5강행 티켓을 놓쳤던 KT가 올 가을을 주시할 만한 배경이다. 그러나 이런 바탕을 만들 수 있었던 이면엔 김민벽, 조용호, 손동현 등 고비 때마다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준 백업들의 발견과 꾸준한 기용이라는 신뢰를 앞세운 이 감독만의 철학이 있었다. 어느 정도 안정된 전력을 꾸렸지만, 이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쟁과 순환이라는 자신만의 원칙을 바탕으로 승부에 도전하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다. 지난해 성과에 안주하고 달린다면 오히려 힘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냉정한 분석도 곁들여져 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2년차 징크스는 겪지 않고 지나갔던 것 같다. (감독 2년차라고 해서) 실감이 나진 않는다"면서도 "지난해 성과에 자만하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강조함과 동시에 나부터 마음가짐을 추스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구단이 전력을 상당 부분 보강했다.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 같다. 전체적인 트렌드가 바뀐 만큼, 그에 맞는 기용이나 작전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며 "트렌드를 따라가되 원칙과 일관성은 지키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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