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처음에는 얼떨떨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10년동안 몸 담았던 두산 베어스를 떠나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게 된 정진호가 이를 악 물고 2020시즌을 준비했다.
'강력한 외야 경쟁 후보', '4번째 외야수', '주전 대체 자원'. 두산에 있을때 늘 그를 따라다니던 수식어다. 중앙대 졸업 후 2011년 두산에 입단한 정진호는 꾸준히 외야 주전 후보들을 긴장하게 만들 수 있는 후보였다. 그러다 2017시즌 처음으로 데뷔 후 최다 경기인 97경기를 뛰었고, 타율 2할8푼3리(197타수 56안타)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8시즌에는 정수빈의 군 복무 그리고 외국인 타자들의 연쇄 부진으로 정진호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갔다. 개인 '커리어하이'인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269타수 81안타)를 기록했다.
언제나 가지고있는 타격 자질과 기량, 스피드가 좋은 선수로 꼽혀왔지만 늘 한뼘씩이 모자랐다. 희망 속에 2018시즌을 마치고 2019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했던 정진호는 더 심해진 팀내 경쟁과 줄어든 출전 기회에 부진했다. 최근 몇년 사이 가장 방망이가 잘 맞지 않았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백업 외야수로 정진호를 택했다. 경험과 안정감면에서 다른 경쟁 선수들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정진호는 "돌이켜보면 항상 '조금씩만 더' 하면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조금만 더 ' 잘되면 정말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은 늘 알고 있다. 정말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문제는 항상 마음대로 안됐던 것 같다"고 했다.
꿈같은 우승을 다시 한번 경험한 후 정진호에게 새로운 도전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한화 이적이다.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상무 복무 2년을 제외하고 10년 가까이 두산에서만 뛰었던 그에게 한화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주전이 확고하고, 백업 경쟁부터 출발해야 하는 두산과 달리 한화는 선수 구성상 조금 더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팀이다. 정진호가 두산을 떠나게 됐을때 친한 동료들과 친구들이 아쉬워했지만, 반대로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많은 격려도 받았다.
이번 기회는 놓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야구 인생 전환점이다. 정진호는 "한화 이적으로 마음을 다잡게 됐다. 확실히 신선한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시즌동안 삼성 구자욱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도 했다. 현역 일본프로야구(NPB) 선수 몇몇과도 함께 훈련을 하면서, 정진호는 "옆에서 보고 느낀 것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타석에서 힘을 뺀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언제나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다. 타격을 할 때 깨달은 점들이 많다. 좋은 감을 찾았기 때문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이번 개인 훈련에서 느낀 점들을 절대 잊지 않고, 다시 적용해서 연습하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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