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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미스터트롯'으로 세대 대통합"..서혜진 국장·전수경 PD가 밝힌 '돌풍'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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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25.7%, 종합편성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끝을 모르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직전 시즌이었던 '미스트롯'의 성공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올리기는 했지만, 이처럼 세대 대통합을 이룰 줄은 꿈에도 몰랐던 바. '미스터트롯'의 주역 TV CHOSUN 서혜진 국장과 전수경 PD를 직접 만났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TV CHOSUN '미스터트롯'은 1부 20.8%, 2부 25.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그동안 방송됐던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중 단연 최고의 성적이자 지난해 방송됐던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던 '화제성 갑'의 드라마 KBS2 '동백꽃 필 무렵'(23.8%,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서혜진 국장은 "'20%는 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25%가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다. 저희도 얼떨떨한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서 직접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전수경 PD도 "앞으로도 지금 해왔던 것처럼 갈 예정인데, 앞으로가 더 재미있을 거다. 앞에 남은 미션들이 더 재미있다. 앞선 시즌에서는 군부대 미션을 했지만, 이번에는 '트롯에이드'를 진행한다. 현장에서 그날 바로 기부를 하는 시스템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30% 돌파를 내다볼 수 있는 필살기를 귀띔하기도 했다.

설 명절 연휴를 지나오며 '미스터트롯'은 시청자들 사이 '세대 대통합'을 이룬 프로그램으로 손꼽히고 있다. 10대 참가자부터 40대 참가자까지 참가자 층이 두터운 것이 무기가 됐듯 2030세대, 이를 넘어 10대들까지도 '트로트 열풍'에 빠져들었다는 전언이다. 전 PD는 "10대와 20대가 이 프로그램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었고, 봐줘서 감사했다. 중장년층의 충성도 높은 시청층은 이미 확보했고, 연령대가 낮은 시청층은 쇼적인 부분, 퍼포먼스적인 부분들을 가미해서 흡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 국장도 "퍼포먼스가 시청률에 도움이 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퍼포먼스가 너무 많다'고 하는 시선도 있는데, 그렇다면 15명이 다 가만히 서서 노래만 부르면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끼고 보겠나"라고 짚어냈다.

뿐만 아니라 SNS의 활동도 성공요인으로 비춰지고 있다. 서 국장은 "기본 시청층인 중장년층을 배반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가면서도 조금 더 연령층을 낮게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남자편에서는 10대 참가자들도 있다 보니 연령층이 많이 내려가고 젊은 팬층이 확보가 되는 거다. 핵심은 연령을 다양화하자는 것이었고, 저희는 SNS를 통해 직캠을 풀거나 세로캠을 풀고, '짤'로 만들어내는 부분 등 젊은 층들을 위해 만들어내는 '물량'이 많다"고 말했다.

이는 서 국장이 생각한 '빅픽처'다. 서 국장은 "SNS 소통을 완전히 풀어버리다 보니 반응이 오고 팬덤이 붙고 조회수가 불었다. 온오프라인을 저희 입장에선 다른 전법으로 구사하면서 하고 있는 거다. 네이버 포스트 등도 도움이 된다. 위탁매니지먼트사에서 포스트를 올리는데, 거기서도 반응을 취합해서 다각적인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도 메인은 TV다"고 밝혔다.

온라인 화제성이 터진 덕분인지 콧대 높다는 넷플릭스에도 방송 전부터 선판매가 됐다. 서 국장은 "선판매는 최초였다. 방송 나가기도 전부터 방송이 넷플릭스에 팔린 것은 처음이었다. '미스터트롯'이 선판매 된 것은 '미스트롯'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는 증거가 아니겠나"라며 웃었다. 방송사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졌다. TV CHOSUN을 다시 보게 됐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줄을 이었다. 전 PD는 "'내가 TV조선을 본다니'하는 반응도 있었고 2030 세대로부터 재미있는 반응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세대 대통합'이라는 평에 대해서는 "굉장히 순기능이다. 주변에서도 고맙다는 말이 많았다"는 전 PD는 "목요일 밤에 집에 들어가 엄마, 아빠와 TV를 함께 본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원래 부모님 세대들은 11시 전에 이미 잠에 드시는데 새벽 1시까지도 TV를 보시는 거다"고 말했다. 또 서 국장은 "또 '엄마랑 내 픽이 다르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엄마가 활기가 있어져서 좋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까지 완벽한 성공을 거두다 보니 타 방송사들도 트로트 열풍에 발을 담그고 있다. SBS는 트로트와 버스킹이 조합된 '트롯신'을 준비하고 있고, MBC는 '놀면 뭐하니'를 통해 유산슬(유재석)의 재탄생을 만들어냈다. 또 MBN에서는 '보이스퀸'을 통해 '미스터트롯'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한 바다. 전 PD는 이에 대해 "'미스트롯'이 정말 큰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그램 하나로 장르가 이렇게 많아지고, 확대가 됐다는 자체가 놀랍고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서 국장은 이 현상에 대해 "이미 트로트 속에서도 세대교체와 장르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젊은 층의 입맛에 맞는 쇼무대가 받쳐주지 못한 상태였다. 그 부분들을 저희가 '톡' 터트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뭔가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절한 시점에 등장한 거다"고 짚어냈다.트로트 예능의 '시초'를 보여줬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이기에 향후 계획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미스트롯'의 성공 이후 송가인과 함께한 '뽕따러 가세'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대박이 났고, 각 출연자들을 향한 러브콜도 이어지는 바. 서 국장은 '미스터트롯'의 종영 전 유산슬을 꼭 무대에 세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안 그래도 '미스터트롯'에 유산슬을 섭외했었는데 거절을 당했다. 지금도 꼭 섭외하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 갈라쇼에서 같이 노래를 해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다. 콜라보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크고 이후 이어질 '뽕 따러 가세'에서도 함께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미스터트롯'의 뒷 이야기를 보여줄 '미스터트롯의 맛'부터 '갈라쇼', 붐과 함께하는 '뽕 따러 가세'도 준비가 돼있다. '미스터트롯의 맛'은 출연자들의 리얼리티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고, '뽕 따러 가세'는 기존 우승자 한 명과 함께하던 포맷에서 확대를 시켜 출연진을 늘려간다. 또 서 국장은 이미 '미스'와 '미스터'를 아우른 바. 궁극적인 목표로 해외에서 'K-트로트' 열풍을 일으켜보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서 국장은 "현재 해외판도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많은 접촉이 오는데, K-트로트를 꿈꾸는 상황이다. 붙박이로 노래만 해서는 K-트로트를 만들 수 없지 안겠나. 퍼포먼스를 넣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계획을 전했다.

최종회로 갈수록 어마어마한 관전포인트가 계속해서 등장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에서도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작곡가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이 등장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더 강력해진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노사연의 '바램'과 '존재의 이유'로 유명세를 떨쳤던 작곡가 김종환을 비롯해 윤명선,이루, 혼수상태, 박현진에 이르는 기라성 같은 작곡가들이 '미스터트롯'과 함께할 예정. 이대로라면 '미스터트롯'의 30% 시청률 돌파 기록은 시간 문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