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전북 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로페즈, 내가 하는 거 구경이나 해라."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28·전북 현대)는 항상 유쾌한 선수다. 그는 어릴적 뛰어난 잠재력을 보였고, 독일과 일본 무대를 경험했다. 2017년초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로 K리그 4년차를 맞았다. 그는 자타공인 K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이다.
김진수는 최근 3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절친' 로페즈(브라질 출신)를 중국 상하이 상강으로 떠나보냈다. 로페즈는 고연봉을 제시한 상하이 상강의 제안을 수용했고, 전북 구단도 약 70억원에 달하는 큰 이적 수입이 생겼다. 합의를 마친 두 구단은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5일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진수는 "로페즈가 떠나면서 나에게 '운동을 더해서 자기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너, 그 곳(상하이 상강)에 가면 게임 못 뛸 거다. 내가 하는 거 구경이나 해라. 아마 벤치에서 보게 될 것이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상하이 상강에는 이름값이 높은 헐크 오스카 아르나우토비치 같은 외국인 선수가 이미 있다.
전북 구단은 로페즈를 보내는 대신 2019년 K리그1(1부) MVP 김보경을 완전 영입했다. 미드필더 김보경은 2017년 중반 전북 현대에서 일본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했다가 작년에 임대로 울산 현대에서 뛰었다.
김진수는 돌아온 김보경에 대해 "집 나가면 고생이다. 농담이었고, 보경이형은 누가 뭐래도 국내 최고의 선수다.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 구단은 이번 겨우내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했다. 김보경을 비롯 공격수 벨트비크 조규성, 미드필더 쿠니모토 이수빈(임대) 무릴로, 수비수 오반석 구자룡 등을 새로 영입했다. 김진수는 "새로운 선수가 많다. 우리 팀에 적응하는게 변수다. 실력들이 좋다. 우리 팀은 누가 뛰어도 잘 해왔다. 내가 안 뛰더라도 승리하는 경기가 많았다. 이번 선수 영입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올해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개인적으로 안 다치고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팀의 우승이다. 그는 "3개 대회가 있다. 정규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이다. 난 정규리그를 우승하고 싶다. K리그 4연패는 처음이다. 새로운 역사에 내가 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구단은 지난해 울산 현대와 역대급 우승 경쟁 끝에 한골차로 정규리그 3연패를 이뤘다.
김진수는 2019시즌 경기력의 기복이 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승부욕이 강해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지적에 대해 그는 "잘못해서 징계도 받았다. 나도 반성했다. 내가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첫 딸을 키우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집에 빨리 가고 싶기도 하지만 육아는 참 힘들기도 하다. 축구장에서만큼은 철 들고 싶지 않다. 내 스타일을 유지해서 안 다치고 재미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아직 젊다. 해외 진출의 꿈을 여전히 갖고 있다. 어릴 때 독일과 일본 무대를 경험했다. 지금은 가족이 생겼다. 검토해야할 조건이 많다. 개인적으로 한번 더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壎?전북 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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