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에 등극한 가운데 미국에서 활동 중인 유명인들도 축하를 보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의 수상 소식에 해외에서도 축하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아시아계 배우들은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한국계 캐나다 배우 산드라 오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물개 박수를 치며 누구보다 기뻐했다. 이후 산드라 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생충'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 "한국인이라서 정말 자랑스럽다"며 자랑스러움을 표하기도. 이와 함께 태극기,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이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산드로 오는 미국 ABC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지난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로는 최초로 이 부문 여우 주연상을 받은 인물이다.
아시아계 배우 올리비아 문은 "지금 아시아인의 심장이 매우 벅차다"라는 트윗과 함께 아시아계 영화로 최초로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 축하를 보냈다. 올리비아 문은 '엑스맨' 시리즈의 사일록 역으로 활약했다.
한국계 배우이자 유튜버 유진 리 양도 "언어는 정체성을 표현하는 요소다. 영화 자막은 사람들을 나누거나 그들의 자격을 박탈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세상으로 초대하는 비밀 통로로 작용한다. 오늘 내 가족의 언어를 오스카 무대에서 듣게 됐다. 감격스럽다"고 적으며 수상을 축하했다.
팝 가수 트로이 시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봉준호가 나를 울렸다"라며 감동 받은 소감을 밝혔다. 트로이 시반은 'YOUTH' 등의 히트곡을 낸 가수다. 미국 모델 지지 하디드도 "오늘 밤 봉준호의 수상은 날 위한 것"이라며 "매우 기쁘고 봉준호에게 감동을 받았다"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미국 코미디언 마이크 버비글리아는 자신의 아내가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예측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과거 아내가 "봉준호 감독의 또 다른 걸작. 와우. 올해 본 것 중에 최고야"라고 극찬을 보냈던 과거 트윗을 공개했다.
올해 최연소 그래미 5관왕이라는 기록을 쓴 가수 빌리 아일리시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되기 전 "후보작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기생충'"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특별공연을 위해 참석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글로 "축하합니다"라고 쓴 후 "봉준호와 기생충 배우들의 역사적이고 충분한 자격이 있는 승리"라며 "영화를 정말 재밌게 봤다"고 축하를 건넸다.
주한미국대사 해리 해리스 역시 대사관 동료들과 '짜파구리'를 먹는 사진과 함께 '기생충'의 수상을 축하했다. 그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더 많은 수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영화감독 아바 두버네이는 "엄청나다! 역사적이다! 획기적이다! 패러사이트!"라며 "세계는 넓고, 아름다우며 모든 나라에서 온 영화들이 그 무대에 오를 만 하다. 아카데미 최고 영예를 안았다. 이것은 훌륭하고 옳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아카데미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각본상, 국제 영화상, 각본상에 이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4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하기는 101년 역사상 처음이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타이완 출신 이안 감독에 이어 아시아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감독상을 받았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