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해보험업계의 순이익이 9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롯데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 등 손보 8개사의 2019년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7573억원으로 2018년(2조024억원)보다 9451억원(35.0%) 줄었다. 나머지 손보사는 순이익 규모가 작은 회사로 8개사 실적이 손보업계 전체 분위기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실적 급감은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적자폭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영업적자는 1조6000억원을 웃돌며 7237억원을 기록한 2018년의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3분기까지 130.9%로 2018년(121.8%)에 비해 9.1%포인트 올랐다. 손해율이 100%를 초과했다는 것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보다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실적 악화는 대·중·소형사를 가리지 않았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는 순이익이 2018년 1조707억원에서 지난해 6478억원으로 39.5%나 급감했다. 감소 규모와 감소율 모두 업계 최대였다. 삼성화재와 함께 손보업계 '빅4'로 불리는 현대해상(-28.0%), DB손보(-27.9%), KB손보(-10.6%)의 지난해 순이익도 줄어들었다.
한편 올해도 손보업계 경영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대부분 90%를 웃돌며 2019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이달 들어 손보사들이 개인용 기준으로 보험료를 4% 내외로 인상해 자동차보험 적자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는 신규 고객들에게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되므로 보험료 인상 효과는 하반기에 가야 반영될 것으로 봤다.
손보업계는 적자 규모가 커지가 올해부터 가입 심사도 까다롭게 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3년간 사고 이력이 있으면 자동차보험의 신규 가입을 거절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실손보험의 방문진단 심사 기준을 기존 41세에서 20세로 낮췄다. 그동안 20~30대는 서면 심사로 실손보험 가입을 받아줬다면 이제부터는 꼼꼼하게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 모두 손해율이 높아 우량 고객을 선별해서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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