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를 들끓게 만든 '사인훔치기' 스캔들을 폭로한 오틀랜드 애슬레틱스 마이크 파이어스가 시범경기 첫 등판서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파이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파이어스의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첫 실전 등판으로 그는 6명의 타자를 맞아 삼진 1개와 땅볼 2개, 뜬공 3개로 완벽한 피칭을 과시했다.
한 사건으로 한꺼번에 3명의 사령탑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을 비롯해 메이저리그를 사인훔치기 정국으로 몰고 간 파이어스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미디어와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ESPN은 파이어스의 등판 소식을 전하면서 '파이어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훔치기 스캔들을 폭로한 이후 처음으로 스프링트레이닝 홈게임에 등장해 팬들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SPN에 따르면 파이어스는 선수 소개 때 가장 늦게 호명돼 호호캄스타디움을 가득메운 팬들로부터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파이어스는 2이닝 투구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오클랜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를 지지한다"면서 "(그 사태와 관련해)난 언급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2020년에 집중해야 한다. 시즌이 매우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사인훔치기와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지만, 파이어스는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했다. 그는 "그라운드로 나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야구를 해야 한다. 나머지 문제들은 언급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잘라 말했다.
데이빗 오티스가 자신을 비난했다는 사실에 관해서도 파이어스는 "모든 사람들이 할 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오직 야구를 하는 것, 우리 팀을 위해 던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답을 피했다.
오티스는 지난 21일 "그 이야기를 꺼낸 투수에게 정말 화가 난다. 돈도 벌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받은 뒤 이야기를 했는데 시즌 중에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볼 때는 고자질쟁이에 불과하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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