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시작부터 꼬였다.
2020시즌 돌입 준비에 한창인 롯데 자이언츠가 뜻밖의 변수를 만났다.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포수 나종덕(22)이 수술대에 오른다. 나종덕은 26일 부산 시내 한 병원에서 왼쪽 팔목 유구골(갈고리뼈) 접합 수술을 받는다. 21일(한국시각)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펼쳐진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평가전 도중 왼쪽 팔목 불편함을 호소했던 나종덕은 현지 병원에서 골절 진단을 받고 이튿날 귀국길에 올랐다. 귀국 직후인 24일 2차 진단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수술 후 재활 기간은 최소 3개월. 부상 재발 또는 재활 지연 등의 변수가 없을 시 5월 말 내지 6월 초에는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투우타로 왼손으로 포구에 임해온 나종덕이 완벽하게 투수들이 뿌리는 공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고, 경기 감각을 찾는 시간 등을 고려해보면 전반기 내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롯데 포수는 나종덕 외에 지성준(26), 김준태(26), 정보근(21)이 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지성준이 유력한 주전 포수로 꼽히는 가운데, 나머지 세 명의 포수들이 백업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공수에서 더딘 성장에 그쳤던 나종덕은 행크 콩거(한국명 최 현) 배터리 코치의 지도 하에 성장세를 드러내면서 새 시즌을 기대케 했다.
나종덕의 이탈로 롯데 백업 포수 경쟁은 김준태, 정보근 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문제는 이들마저 부상 등의 변수에 휩싸일 경우, 롯데가 급격한 안방 불안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 타 포지션에 비해 체력 부담이 큰 포수 자리는 정규시즌 144경기 소화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백업 자리의 중요성이 크다. 새 투수와의 호흡 뿐만 아니라 '주전' 타이틀을 짊어진 올 시즌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지성준의 안정적 활약을 위해서도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였다. 하지만 김준태나 정보근 중 또다시 이탈자가 발생할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다. 지난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조현수(21)나 신인드래프트 2차 8순위로 새 식구가 된 한지운(19)이 대안이 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역으로 군 복무 중인 강동관(24·8월 11일 전역)은 후반기가 돼야 복귀하고, 나원탁(26·10월 21일 전역)은 올 시즌 합류가 어렵다는 점에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번 부상 변수가 '뜻밖의 프로세스'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타 팀과 여러 트레이드 조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던 롯데였기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롯데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55명·신인 5명, 외국인 3명 제외)를 데리고 있고, 특히 34명에 달하는 풍부한 투수 자원에 상대 팀이 관심을 보여온 점도 꼽아볼 만하다. 나종덕 이탈로 빚어진 포수 뎁스 약화에 대한 프런트-현장의 판단과 향후 이뤄지는 연습-시범경기에서의 내용과 결과물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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