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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랜더 시범경기 첫 등판 '홈런에 3실점'..."부상 걱정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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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37)가 시범경기 첫 등판을 무난하게 마치며 부상에서 벗어났음을 알렸다.

벌랜더는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다널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⅔이닝 동안 3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고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사타구니 통증 없이 목표로 했던 투구수 50개(실제 53개)를 채웠다.

경기 후 벌랜더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이후 사타구니에 대한 걱정을 잊고 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 루틴대로 해나가면 구종과 속임 동작도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올라올 것으로 믿는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벌랜더는 지난 주 실전 등판 대신 불펜피칭을 하다 사타구니에 뻐근함을 느껴 훈련을 중단했다.

이날 직구 스피드는 전광판 기준으로 최고 97마일까지 나왔다.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벌랜더는 매우 잘 던졌다. 첫 등판 결과나 구속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흡족해했다.

다만 벌랜더는 제구력, 특히 슬라이더 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슬라이더 감각이 올라와야 투구수를 순조롭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벌랜더는 "슬라이더로 타자를 제압해 카운트를 잡아야 하는데 오늘은 좋지 못했다. 알다시피 다음 번에 또 던져보겠지만, 아직은 잘 안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나 AP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슬라이더의 위력은 향상됐다. 3회 야디에르 몰리나를 삼진으로 잡을 때 구사한 슬라이더는 정규시즌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벌랜더는 3회 첫 두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어 폴 골드슈미트에게 바깥쪽으로 높은 코스로 직구를 던지다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교체됐다. 벌랜더는 "그런 선수에게 그런 실투를 해서는 안된다"면서도 "솔직히 그 정도면 OK다. 신경쓸 일은 아니다. 시범경기 초반에 나오기는 했지만,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고 덧붙였다.

벌랜더는 지난해 34경기에 등판해 21승6패, 평균자책점 2.58, 300탈삼진을 기록하며 2011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