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09년 입단한 삼성 내야수 김상수(30)은 올해로 프로 12년 차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 그에게도 생소한 도전이 있다. 허삼영 감독이 그리고 있는 빅 픽처, 김상수 5번 타자다.
실전 경기가 본격화 하기 전, 허삼영 감독은 김상수를 불러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허 감독은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상수가 홈런을 많이 치길 바라는 게 아니다. 정확한 컨택트 능력이 중요했다. 야구를 이해할 연차가 됐다. 홈런을 펑펑 치는 건 아니지만 상수가 장타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상수가 지난해 우리 팀 타율 2위, 출루율 2위, 도루 2위였다. 상수 쪽에서 많은 타점이 나와야 한다. 한편으로는 하위타선을 이끄는 톱타자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상수는 이달 들어 연습경기에 빠짐 없이 5번 타자로 꾸준히 출전중이다. 결과가 좋다. 매 경기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전에서는 2루타, 2일 경기는 홈런과 안타, 4일 경기도 안타를 뽑아냈다. 현재 5경기 타율이 무려 0.417(12타수5안타), 1홈런, 2타점이다.
프로 생활 내내 1,2, 9번을 오가던 선수에게 5번 타자 중책은 적지 않은 변화. 김상수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4일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김상수는 '5번'에 대해 묻자 "아무래도 한번도 안 해봐서 생소한 건 사실입니다"라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감독님 제게 말씀하신 부분이 있어요. 많은 홈런을 말씀하신 건 아니거든요.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타선을 짜시고 매뉴얼이 나오면 거기에 최대한 맞춰 가도록 해야죠. 주자가 있으면 최대한 불러들여야 하는 거고요. 일단 제게 주어진 제 꺼를 충실하게 소화 하려고 합니다."
재능 많고, 센스 넘치는 다재다능한 선수. 그 덕분(?)에 최근 겨울마다 큰 변화에 봉착한다.
지난해는 10년 경력 유격수 자리를 해외유턴파 동기생 이학주에게 흔쾌히 내주고 2루수로 성공 변신했다. 그럼에도 경기 마다 이학주를 가장 성원해준 선수가 또 '대인배' 김상수였다. 완벽한 2루 변신 성공으로 지난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한 카멜레온 같은 선수.
이번에 주어진 과제는 5번 변신이다. 센스남 김상수는 생소함을 딛고 또 한번의 변화에 성공할까.
허삼영 호의 작전야구를 이끌어줘야할 핵심 첨병. 그의 마지막 한마디가 든든하다.
"우리 팀이 새로 추구하는 작전야구, 그런 건 제가 삼성 시절 내내 9번을 치면서 많이 해온 거거든요. 개인적 변화보다 팀의 변화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합니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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