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27)이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대구 시민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다.
확진자 폭증 속에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의료진과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를 위해 지갑을 열었다.
구자욱은 10일 대구 경북대병원에 1000만 원, 대구 SOS어린이마을과 대구 아동복지센터에 각각 500만 원씩을 기부했다. 기부금액은 총 2000만 원이다.
8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구자욱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대구의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특히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불철주야 헌신하는 의료인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든 도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구자욱의 소속사 팀 퓨처스 정창용 대표는 "처음에는 자욱이가 현장에 마스크를 구해 보내드리려고 했다. 하지만 정부의 공적 마스크 조달 정책에 따라 개인이 마스크를 모아 기부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어쩔 수 없이 꼭 필요한 3곳에 작으나마 현금 기부를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구자욱은 평소 어려운 여건의 이웃에 크고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선수였다. 스스로 넉넉하게 운동을 한 편이 아니라 어렵게 운동하는 학생이나 어린이 등에게는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기부 역시 평소 이웃에 대한 각별한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정창용 대표는 "자욱이는 원래 힘들게 운동하는 학생 선수들이나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등에게 남달리 관심이 많았던 선수였다. 늘 대구 팬들에게 받고 있는 큰 사랑을 조금이나마 갚아야 한다고 이야기 해왔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올 겨울 연봉 협상 당시 구단과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삭감된 2000만 원 만큼 인센티브 계약을 했다. 올 시즌 이 조건을 충족하면 전년도 연봉 3억 원을 동결할 수 있다. 구단과 자존심 싸움을 벌였던 그 만큼의 액수를 대구 지역사회를 위해 통 크게 기부한 셈이다.
구자욱은 소속사를 통해 "돌아와보니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제 작은 성의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 잠깐이나마 힘내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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