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뉴욕양키스의 슈퍼스타였던 데릭 지터는 만장일치에서 1표 부족한 득표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로 개편된 EPL은 조만간 명예의 전당 1, 2호를 선정한다. 한국프로야구 역시 명예의 전당 설립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했다. 지지부진한 야구박물관, 명예의 전당 설립 추진. 그래도 언젠가는 만들어질 역사다.
스포츠조선이 특별설문을 실시했다. 지난주 10개 구단 감독 10인과 단장 10인에게 물었다. '명예의 전당이 만들어진다면 1호와 2호 헌액자는 누구인가.' 1인당 2인을 추천받았다.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은퇴한 지 5년이 지난 선수가 대상이었다. 2017년까지 현역으로 뛴 이승엽 KBO 홍보대사는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승엽 홍보대사를 꼽은 이에겐 재차 대상자를 선택해줄 것을 요청했다.
만장일치는 없었다. 감독 10인의 최다득표는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감독이었다. 7표를 받았다. 다음으로 '국보'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6표. 이종범 전 코치 2표, 이만수 전 감독 2표. 리그 초창기 스타인 박철순 백인천 전 감독, '양신' 양준혁 해설위원이 1표씩을 받았다.
단장들의 선택도 비슷했다. 최동원 전 감독과 선동열 전 감독이 나란히 7표로 공동 1위였다. 나머지는 1표씩이었다. 장종훈 한화 코치, 송진우 한화 코치, 백인천 전 감독,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 이종범 전 코치, 이만수 전 감독 등 6명.
최동원, 선동열 두 슈퍼스타를 선택한 이들은 "큰 고민없이 뽑았다"고 입을 모았다. 1984년 한국시리즈 4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소유한 최동원. 일찍 세상을 떠난 그는 팬들의 가슴에 남았다. 선동열 전 감독은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다. 선 감독은 0점대 평균자책점,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1.20이라는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의 소유자다. '국보'라는 수식어가 그냥 붙은 것이 아니다.
A감독은 최동원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며 "만장일치 아닐까 한다"고 했다. B감독은 "최동원 선배의 한국시리즈 4승은 영원불멸의 기록"이라고 했다. C감독은 선동열 감독에 대해 "말이 필요없을 정도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한국야구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D단장은 "최동원과 선동열, 이 두 분을 빼놓고 한국야구를 논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두 분은 항상 같이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말했다. E단장은 선동열 감독에 대해 "명예의 전당에 가장 어울리는 분"이라고 했다. 선동열-최동원 두 거장의 명승부는 영화 '퍼펙트 게임'에서도 조명된 바 있다.
이 밖에 백인천 감독은 KBO 유일의 4할타자, 송진우 코치는 통산 210승으로 주목받았고 이종범 코치는 공수주에 모두 능한 최고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 장효조 전 감독은 타격 달인, 이만수 전 감독은 최고의 공격형 포수, 장종훈 코치는 90년대를 주름잡은 홈런왕이라는 점이 선택 이유였다.
한편, 지난해 개관 예정이었던 한국야구박물관은 기장군과 부산시의 지원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좌초위기다.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야구박물관에 전시돼야할 야구물품들은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지하에 여전히 보관중이다. KBO는 야구박물관 개관에 맞춰 명예의 전당 헌액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명예의 전당 1,2호 설문 결과
감독 10명
최동원 7표
선동열 6표
이종범 2표
이만수 2표
박철순 백인천 양준혁(이상 1표)
단장 10명
최동원 7표
선동열 7표
장종훈 백인천 이종범 장효조 이만수 송진우(이상 1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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