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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시범경기 취소를 대하는 KIA 자세 '의연함', 선수들 "모든 구단 동일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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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0시즌 KBO리그 시범경기는 지난 주말부터 시작됐어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1983년 첫 시행 이후 사상 최초였다. 지난달 27일 결정되면서 구단들은 부랴부랴 귀국을 연기하고 스프링캠프를 연장했다. 당초 KIA 타이거즈도 7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일주일여를 더 연장해 지난 16일 돌아왔다.

KIA는 17일 휴식을 가진 뒤 오는 18일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국내 훈련에 돌입한다. 그렇다면 맷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시범경기 취소를 대하는 자세는 어떠할까.

모두 의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다른 팀과 경기를 치르거나, 다른 팀의 경기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졌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좀 더 효율적으로 우리 자신을 지켜보고 발전시키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KBO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윌리엄스 감독에게 타팀의 전력을 보지 못하고 시즌의 막을 올리는 건 분명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생각하면 타팀도 KIA의 달라진 전력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이긴 마찬가지. 그래서 긍정 마인드로 접근한 윌리엄스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시범경기 취소는 선수들의 실전감각 향상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수들은 주어진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캡틴' 양현종은 "물론 페이스 조절에 어느 정도 지장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감안해야 하는 문제이고, 이겨내야 한다.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잘 준비한다면 지난해와 같은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에서도 자신만의 루틴을 철저하게 지킨 양현종은 두 차례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4.2이닝 동안 6안타 3삼진 1자책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지명타자 변신을 꾀하고 있는 최형우는 아쉬움이 앞섰다. "지금 타격감이 좋은 상태라 개막전까지의 공백이 아쉽기는 하다." 최형우는 캠프에서 불방망이를 뽐냈다. 10차례 연습경기에 출전, 타율 5할4푼2리(24타수 13안타) 1홈런 출루율 0.577 장타율 0.917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10개 구단 모든 선수들이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한국에서 훈련과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서 다시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개막전 일정에 맞게 컨디션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