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결단의 시점이 찾아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 나흘만에 다시 열리는 이사회다.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조원태 총재와 사무총장, 각 구단 단장들이 모여 여러 안을 두고 3시간짜리 긴 회의를 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었다.
V리그는 지난 3일 전격 리그 중단을 결정한 이후 20일 가까이 멈춰있다. 지난주 이사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리그 조기 종료, 정규 시즌 잔여 경기를 치르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안, 정규 시즌 잔여 일정을 소화하는 안, 포스트시즌 단축 등 여러 방법들을 두고 격론을 펼쳤으나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빠른 시일내에 다시 모이기로 했고, 나흘만에 회의가 다시 열린다.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리그를 중단할 당시 KOVO가 예상한 재개 시점은 3월 넷째주였다. 3월말에 정규 시즌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진행한 후 4월 5~6일까지 모든 경기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다. 4월 15일에 전국에서 열리는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문에 몇몇 구장들이 개표 장소로 쓰여지기 때문에 대관 스케줄과 겹친다. 또 5월에 열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등 추가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어 일정을 더이상 미루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이런 상황에 지난 21일 정부에서 종교 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 시설에 대해 15일간 운영 중단 권고 지침이 내려왔다. 강제가 아닌 권고지만, 이전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실내스포츠인 배구도 리그를 재개하기 더 부담스러워졌다. 또 최근 여자프로농구(WKBL)이 시즌 잔여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리그를 종료하면서 KOVO의 선택도 한층 무거워졌다.
현실적으로 리그를 재개하거나, 축소해 치른다고 해도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다. 재개 후 며칠 내로 모든 일정을 간략하게 치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아니면 여자프로농구처럼 현재 시점에서 시즌을 끝내야 하는데, 구단들마다 다른 입장과 상황을 어떻게 조율하는지가 23일 이사회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결정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번 임시 이사회에서 어떤 형태로든 최종 결론을 도출해야 후속 계획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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