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은 공상과학 영화가 아니다. 코로나 이후 축구 혁신을 준비하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축구가 멈춰선 시각, 축구의 혁신과 미래를 이야기했다. 멈춰진 시간을 축구계를 되돌아보고 혁신의 계획을 수립할 적기로 봤다. 경기와 대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더 재미있는 축구를 위한 고민을 주창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가제타 델로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힘든 시기다.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기회일 수도 있다. 한발 물러서서 세계 축구를 혁신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방법이 있다. 경기수는 더 적어지지만, 더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다. 팀 수가 줄어들 수 있지만 더 균형잡힌 팀을 만들 수 있다. 경기수가 줄어들면 선수들의 건강이 보호되는 측면도 있지만 경쟁은 더 강화된다. 지금 상황은 공상과학영화가 아니다. 그러니 우리 함께 이야기해보자"고 했다.
인판티노는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럽 24개 클럽이 참여하는 월드클럽컵을 론칭시켰다. 4년주기로 열리는 이 대회는 당초 2021년 리버풀에서 첫 대회를 열기로 했으나 유로2020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일정이 함께 연기될 예정이다. 빅클럽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국내 경기수를 줄이고 리그컵을 없애는 등의 방법을 논의중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승이 일부 국가에게 독식되지 않는 건전한 생태계, 모두의 축구를 바랐다. "클럽월드컵과 월드컵은 대다수 국가 협회들에게 유일한 수입원이다. 이 돈 없이는 100개국 이상의 국가들이 리그, 유스, 여자축구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차 우리는 현재 유럽 8개국, 남미 2개국 외에 적어도 50개국이 월드컵 우승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 단지 5~6개의 유럽클럽이 아닌 전세계 50개 클럽이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구조, 유럽에서도 5~6개 클럽이 아닌 20개 이상의 클럽이 우승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