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광현은 현재 팀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개막이 연기되면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단체 훈련까지 금지되면서 많은 선수들이 집으로 떠난 상황이지만 김광현은 캠프지에 남아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더 나은 훈련을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김광현도 한국에서 훈련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한국행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나중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때 입국 제한이 생기거나 자가 격리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개막이 결정되면 훈련 기간은 2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몇몇은 한달 정도를 원하고 있지만 늦어진 시즌이라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힘들다. 만약 김광현이 한국으로 가서 몸을 잘 만들어놓았다 하더라도 개막이 확정돼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 2주간 자택 격리를 하라고 한다면 개막에 맞춰서 몸을 만드는 것이 어려워진다. 코로나19의 상황이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앞으로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알 수 없다.
현재는 무료한 일상을 보낼 수밖에 없다. 그나마 훈련장에 몇몇 선수들이 나와 개인 훈련을 해 캐치볼 정도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자신의 훈련지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온다. 현재 빌려놓은 숙소의 렌트 기간이 이번 달 말까지이기 때문이다. 한국행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김광현으로선 선택지는 2가지 정도밖에 없다. 주피터에서 계속 남아 개인 훈련을 하거나 세인트루이스로 옮겨서 훈련을 하는 것이다.
현재 구단과 긴밀하게 상의를 하고 있는 김광현은 구단의 제안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한 관계자는 "김광현은 한국에서는 베테랑 투수지만 지금 메이저리그에선 신인이다. 혼자 마음대로 결정하기 쉽지 않은 위치다"라며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지내고 있어 정보력 등 여러 면에서도 구단의 판단이 합리적일 수 있다. 구단이 제시하는 안을 따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광현의 4월 훈련지는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어디로 가든 숙소 등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