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선발투수 송은범이 잠실 첫 연습경기에서 호투했다.
송은범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로 등판해 2이닝 동안 6타자를 맞아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펼쳐 보였다.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안정감 넘치는 피칭으로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송은범은 이날도 별다른 불안 요소 없이 2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24개, 최고 구속은 144㎞를 찍었다. 직구, 슬라이더, 투심, 체인지업, 커브 등 자신의 모든 구종을 배합했다.
송은범은 1회초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했다. 선두 이천웅을 140㎞ 직구를 던져 투수 땅볼로 잡은 뒤 정주현을 144㎞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찌르는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전민수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선두 김호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홍창기에게 117㎞ 커브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백승현을 142㎞ 낮은 직구로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그대로 마무리했다. 송은범은 3회 여건욱으로 교체됐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송은범은 선발 후보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송은범이 팀내 4,5선발 가운데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얘기다. 송은범은 이날까지 4차례 연습경기에서 11이닝 9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송은범은 "같은 팀 선수들을 상대로 던지는 건 큰 의미가 없다. 개인 컨디션 관리, 구종 연습에 초점을 두고 던졌다"며 "빨리 개막을 해야 하는데, 이러다가 막상 개막하면 (컨디션이)떨어질 수도 있겠다 싶다"고 밝혔다.
주목할 것은 송은범은 이날 투구량을 직전 연습경기에서 반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14일 이천 청백전에서는 4이닝을 투구했다. 어찌된 일일까.
송은범은 "이천에서 4이닝을 던져 오늘은 5이닝, 80개 정도는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이었다. 하지만 개막이 밀려 이닝을 다시 줄였다. 언제 개막할 지 모르니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 뿐만 아니라 보통 자체 청백전은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 차원이지, 집중력과 경기운영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안되는 게 사실이다. 이 점을 감안해 LG는 이날 청백전을 5이닝으로 치렀다.
송은범은 "지금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유지하는 게 어렵다. 잘 관리해야 한다. (4월에 다른 팀과)연습경기를 하면 집중력도 올라가고 컨디션도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