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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직접 닿기를' 봉사활동 자청했던 정정용 감독, 방호복 기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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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떤 식으로든 힘이 되고 싶다."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이 따뜻한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정 감독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방호복 기부에 나섰다. 그는 이랜드 재단과 함께 대구·경북 현장 의료, 방역진 및 봉사자 등을 위해 방호복 5000여벌을 기부했다. 이 방호복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영남대학병원, 대구문성병원에 전달될 예정이다. 그는 "부모님과 가족 모두 대구에 있다. 어떤 형태로든 돕고 싶었다. 구단과 함께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모두가 힘을 내서 코로나19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리그에 퍼진 선한영향력. 앞서 구단 및 선수들이 십시일반 따뜻한 마음을 모았다. 정 감독 역시 일찌감치 기부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2월 제주 전지훈련 때부터 "대구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얘기를 들어보니 혼자 지내는 어르신 등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밤낮없이 고생하는 의료진들께도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대구에 가서 도시락을 나르든 빨래를 하든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정 감독의 의지는 굳건했다. 실제로 구단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에 막혔다. 당시에는 K리그 개막 연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장 봉사활동 뒤에는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만큼 물리적 일정이 맞지 않았다.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볼 때 지역 이동보다는 자가 생활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정 감독은 현장 봉사활동 뜻을 접었다.

그렇다고 기부에 대한 마음까지 닫은 것은 아니었다. 정 감독은 물품 지원을 통해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유지했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직접적으로 현장에 닿을 수 있는 것을 전하고 싶어하셨다. 마스크, 손소독제, 장갑 등 고민을 많이 했다. 여러 방면으로 알아봤다. 그 결과 현재 의료진을 위한 방호복이 굉장히 부족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감독님께서 방호복을 전달하고 싶다고 해서 물품 지원을 결정했다. 사실 감독님께서는 기부 공개 자체를 꺼렸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마치 '보여주기식'으로 비춰질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감독님의 기부가 또 다른 기부의 연결고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구단에서 공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