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매 경기 장타 펑펑. 두산 베어스 김인태가 뜨거운 2020시즌을 예고한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김인태는 청팀 6번-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2개가 모두 장타였다. 4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2사 주자 없는 상황. 윤명준을 상대한 김인태는 좌익선상 흐르는 깊숙한 3루타를 터뜨렸다. 여유있게 세이프였다. 6회 세번째 타석에서도 또 하나 장타를 추가했다. 1사에 박신지를 상대해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고 이후 득점까지 올렸다. 앞에 주자가 없어 타점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이날 두산 타자들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타격감이 좋은 타자다. 캠프 연습경기와 국내 청백전 총 1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1리(28타수 9안타) 2홈런 6타점 5득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이 무려 0.679로 거포들을 모두 제치고 두산 타자 중 가장 높다. 아직 연습경기인데다 경기수가 많지 않아 객관적인 지표라고 보기는 힘들 수 있어도,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가장 호쾌하게 스윙을 하는 타자다.
김인태는 늘 "타격만큼은 밀리지 않는다"고 평가받는 자원이다. 문제는 출장 기회다. 두산의 팀 구성상 충분한 기회를 주기가 힘들다. 지난해에도 26경기 출장에 그쳤다. 주전 선수들이 워낙 쟁쟁하다보니 대수비, 대주자 등 교체 출전을 주로 하게 되고, 1군 등록 기간은 길어도 타석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입단 이후 매 시즌이 생존 경쟁이었고, 그 사실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 두산은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가 외야 주전으로 뛰고 있다. 김인태는 국해성, 백동훈, 안권수, 김대한 등 백업 선수들과 끊임없이 '제 4 외야수' 경쟁을 펼치는 입장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진호가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면서 경쟁자가 줄었지만, 그래도 주전 자리가 보장되는 것과 백업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은 하늘과 땅 차이다.
김인태에게는 아주 좋은 출발이다. 오히려 개막을 빨리 하지 않는 것이 아쉬울 수 있다. 지난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던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8회말 대타로 나와 동점 3루타를 때려낸 이후 자신감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올 시즌, 그의 '포텐셜'이 제대로 터지기를 기대해 본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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