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시즌 투수로 변신한 주현상이 뜻밖의 약점 노출에 진땀을 흘렸다.
주현상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5차 청백전에서 김민우에 이어 청팀의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주현상은 이날 최고 145㎞의 빠른 공을 뽐내며 노시환을 삼진, 이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순식간에 투아웃을 잡아내며 금방 한 회를 마무리하는 듯 했다. 해설을 맡은 이동걸 한화 전력분석원은 "주현상은 공도 빠르지만 회전수에 강점이 있는 투수"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준 뒤 주현상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트라이크보다 볼의 갯수가 많아졌고, 장진혁과 정진호에게도 잇따라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동걸 분석원은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선수들의 경우 스텝을 밟고 던지던 버릇 때문에 중심이동에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자가 나가면 와인드업을 못하기 때문에, 슬라이드 스텝 과정에서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현상은 이성열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4타자 연속 볼넷을 기록했다. 다음 타자 김회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대량 득점은 피했다.
주현상은 투수 변신을 준비하느라 스프링캠프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캠프 종료 후 귀국한 선수단에 합류, 이날이 2번째 청백전 등판이었다. 지난 23일 첫 경기 때는 삼진 1개 포함 퍼펙트로 1이닝을 막아낸 만큼, 이 같은 약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현상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이날 경기가 팀내 자체 청백전이었다는 점. 불펜 피칭만으론 알 수 없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기회가 바로 연습경기다.
"투수로 이렇게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전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던 주현상, 2020년 그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궁금해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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