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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광'영상 괘씸죄? 가레스 베일, '돈먹는 계륵'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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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오비이락? 괘씸죄?'

레알 마드리드 가레스 베일(30)의 입지를 흔드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럽 빅리그의 재정난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 고액 연봉자의 '가성비'에 대한 논란도 증폭되는 가운데 베일에 도마에 오른 것이다.

베일은 이른바 '돈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하필 베일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자숙 기간 중에 '골프광' 영상을 공개했다가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이후 그렇게 됐다.

베일은 지난 28일(한국시각) 자택 정원에서 골프 연습을 즐기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불과 14시간 사이에 220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난 23일에도 집안 거실에서 어프로치샷을 구사해 롤 화장지의 좁은 구멍에 골프공을 적중시키는 '마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베일의 골프 사랑은 이전부터 유명하다. 작년 여름에는 시즌 진행 중인데 자신이 결장한 시기를 틈 타 골프 라운딩을 했다가 비난을 사기도 했고 고향 집 근처에 골프바 'Par 59'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자중하는 분위기에서 골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경거망동'을 지적하는 반응이 많았고 일부 팬은 '베일 퇴출'을 주장했다. 격리 생활을 하는 다른 선수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stayathomechallenge'라는 해시태그를 붙여가며 화장지로 리프팅 연습을 하거나 가족과의 훈련 풍경 등을 게시하는 것과 대조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베일은 팀에서 '계륵'으로 분류돼 정리 대상 명단에 자주 올랐다. 이런 가운데 '골프광' 영상 논란까지 불거지자 불난 데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영국 매체 미러는 30일 '레알 마드리드가 베일을 내보내지 않은 이후 막대한 비용 부담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됐던 '거실 어프로치 묘기' 영상을 메인 화상으로 소개했다.

이 신문은 '레알 마드리드 구단이 주급 100만파운드(약 15억원)의 조건을 제시한 중국으로 이적시키려다 중단한 이후 많은 돈을 들이기 시작했다'면서 '올여름에 베일을 내보내서 연봉 부담을 덜고 싶어하지만 중국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프로축구는 요즘 과도한 출혈 경쟁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FA(자유계약) 규제안을 만들어 놓고 비싼 외국인 선수 영입보다 자국 선수들을 육성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베일은 지난해 거액의 주급을 받고 중국 장쑤 쑤닝으로 이적하는 마무리 단계까지 갔지만 레알 마드리드 구단 측에서 막판 제동을 걸어 무산됐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이제 베일을 정리하려면 막대한 돈을 지불하거나 남은 2년 동안 주급 60만파운드(약 9억원) 가량을 계속 내야 할 것이라는 게 미러의 전망이다. 베일의 계약기간은 2022년까지이고, 연봉은 1340만파운드(약 195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러는 특히 '베일은 계약 만료 될 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 남는 게 좋다고 말하고 있지만 구단은 베일을 내보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압박'에는 구단의 재정적 부담뿐만 아니라 돌아선 '팬심'도 포함됐을 것이란 게 합리적인 추론이다.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SPORTS MOLE'은 미러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베일이 지네딘 지단 감독 밑에서 출전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지금까지 (총 27경기 중)14경기 출전하는데 그쳤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어 '중국 리그의 새로운 재정적 규제책으로 인해 베일을 다시 중국으로 보낼 가능성은 사라졌다'며 레알 마드리드가 감수해야 할 고통을 지적했다.

베일을 '울며 겨자먹기'로 데리고 있어야 하는 레알 마드리드가 막대한 주급의 '생돈'만 날리면서 코로나19로 심화된 재정난이 가속화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