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의 선행이 코로나19 여파로 삭막해진 미국 야구계를 따스하게 어루만졌다.
댈러스모닝뉴스는 2일(한국시각) '추신수가 텍사스의 마이너리거들에게 1인당 1000달러(약 123만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추신수의 도움을 받은 마이너리거는 무려 190명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리그 개막이 연기되자 마이너리거들은 당장 생계 곤란을 겪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5월까지 3200달러(약 393만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지만, 시즌 개막이 불투명한 만큼 이후에 대한 보장은 없다.
리그 개막 연기 이후 텍사스의 자택에 머물고 있던 추신수는 자신의 23세 시절을 떠올렸다. 미국 진출 5년만에 트리플A 선수가 됐고, 아들 앨런(추무빈)을 처음 낳았을 때다. 당시 추신수의 주급은 350달러(약 43만원)에 불과했다. 추신수는 하루 20달러의 식비를 아껴 기저귀를 샀다고 회상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의 마이너리그 시스템에 포함된 191명 전원에게 조건없이 1000달러씩 기부하기로 했다. 한국 돈으로 약 2억 3500만원에 달하는 큰 돈이다. 추신수는 "어린 선수들이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힘이 있다. 야구 덕분에 얻게 된 여유를 야구에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추신수의 기부를 받은 선수 중 한 명인 스콧 엥글러는 "추신수는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남자다. 언젠가 나도 보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추신수는 올해로 7년 1억4000만 달러(약 1723억원) 초대형 계약의 마지막 해다. 하지만 추신수에게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는 사실과, 이를 기부에 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추신수는 앞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대구에도 2억원을 기부했다. 추신수는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려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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