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뜻밖의 '최장 기간' 캠프가 열리고 있다.
2017년부터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 시작일은 2월 1일로 변경됐다. 보통 1월 중순부터 캠프가 시작됐지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비활동기간을 준수해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캠프 기간이 단축됐다. 시행 초기에는 선수들의 준비가 미흡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올해는 오히려 캠프가 예상 외로 장기화되고 있다. 사실상 장소만 바뀌었을 뿐, 스프링캠프와 같은 일정이 지속되고 있다. 보통 팀들은 3일 훈련-하루 휴식 패턴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시범경기가 취소되면서 대부분의 팀들이 자체 청백전 위주로 일정을 짰다. 1군과 2군의 교류전을 치르는 팀들도 있다. 오는 7일에는 팀 간 연습경기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로 부풀었다. 청백전보다 긴장감 있는 경기이기 때문.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은 "기다려진다. 청백전보다 좋을 것 같다. 긴장감을 가지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팀 간 연습경기가 4월 21일로 밀렸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으면서 일정을 그대로 밀고 갈 수 없었다. 동시에 개막도 4월 말 혹은 5월 초로 연기된 상황. 사회적 분위기로 봐선 밀린 개막 일정도 안갯속이다.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선수들도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다시 훈련과 청백전을 반복해야 한다.
이에 구단들은 한 턴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KT 위즈는 예정된 청백전을 취소하고 3~5일 휴식을 취한다. NC 다이노스도 개막 일정 변경에 변화를 줬다. 3일 자체 청백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2~4일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3일 휴식 뒤 5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키움의 훈련 스케줄도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2~3일 휴식을 한 뒤 4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7~8일에는 고척 스카이돔 보수공사로 인해 고양구장에서 오전 훈련을 소화하기로 했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LG 트윈스는 6~7일 휴식을 결정했다. 각자의 사정은 다르지만, 어쨌든 훈련이 급한 상황은 아니다.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은 유지가 중요해졌고, 부진한 선수들에게는 재충전의 기회가 생겼다. 충분한 시간 속에 누가 더 컨디션 조절을 잘 하느냐가 올 시즌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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