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2일 방송된 tvN '메모리스트'(연출 김휘, 소재현, 오승열 극본 안도하, 황하나) 8회 '붉은 청어'에서 조한철은 다시 한번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묵직하게 브라운관을 지배, 숨이 멎을 듯한 극한의 긴장감을 조성했다.
방송 초반 진재규는 기억을 삭제할 뿐 아니라 기억을 마음대로 주무르며 조작할 수 있는, 동백(유승호 분)을 능가하는 초능력자로 밝혀지는 듯했다. 자신을 쫓던 동백, 한선미(이세영 분)와 마주한 진재규는 동백에게 기억 스캔을 허락,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는 환영으로 동백을 꾀어내 트라우마를 다시 일깨우려는 목적. 극도의 고통을 느끼는 동백을 바라보며 사악한 미소를 머금는 진재규의 표정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조한철은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광기 어린 열연으로 화면 가득 서늘한 분위기를 채우며 강력한 몰입도를 선사, 시청자들에게 심장을 조여오는 섬뜩한 공포를 안겼다. 특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그 안에 타고 있던 진재규의 무감각하게 굳은 눈빛이 드러나던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서늘한 기운이 브라운관 밖으로도 그대로 전해졌다.
방송 말미 진재규는 동백과 서로 뒤엉켜 치열한 육탄전을 벌였다. 결국 한선미가 겨눈 총에 맞아 쓰러진 진재규. 그러나 진실은 다른 곳에 있었다. 진재규는 '절대악' 연쇄살인마 '지우개'에 의해 조종되는 꼭두각시에 불과, '지우개'로부터 심상아(이소윤 분)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었던 것. 조한철은 상처 입은 짐승처럼 처절하게 절규하며 극에 달한 진재규의 감정을 완벽히 표현해냈다. 진재규 캐릭터를 향한 그의 철저한 연구와 해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첫 등장 이후 매 회 극 전체를 장악하는 어두운 아우라를 내뿜으며 소름 끼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조한철. 그동안 선악을 오가는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시킨 바 있는 그는 '메모리스트' 진재규 캐릭터를 통해 연기력의 가속 페달을 밟았다. 과연 섬뜩한 얼굴 뒤 숨겨진 진재규의 사연은 무엇일지, 향후 전개를 기대케 한다.
한편 tvN '메모리스트'는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과 초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가 미스터리한 '절대악'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수사극으로,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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