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올 시즌 아쉬움,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수술을 마친 허 웅(원주 DB)이 더 단단한 각오를 다졌다.
허 웅은 지난 10일 왼발목 수술을 받았다. 그는 "대학교 때 왼발목 다친 적이 있다. 올 시즌 똑같은 곳을 다쳤다.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인대재건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태어나서 처음 오른 수술대. 걱정이 앞섰다. 허 웅은 "수술은 처음이다.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의사선생님도 내가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계셨다. 그래서 수술이 끝난 뒤 수술 부위만 따로 MRI(자기공명영상법)를 찍어서 경과를 설명해주셨다. 다행히도 수술이 잘 됐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는 재활 잘 해서 다시 코트에 들어서는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허 웅은 펄펄 날았다. 개막전부터 13점을 몰아넣으며 기대를 받았다. 평균 25분43초 동안 13.7점-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2014~2015시즌 프로 데뷔 후 평균 최다 득점이다. DB는 정규리그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근에는 인기상 투표에서 동생 허 훈(부산 KT)과 1~2위를 두고 다퉜다. 허 웅은 "팬들께서 한 시즌 동안 정말 많은 관심을 주셨다. 동생과 인기상 투표에서 관심을 받아 영광이다. 아버지께서도 동생에게 '네 형이 원래 인기가 많다'고 해주셔서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 웅의 머릿속에는 영광의 시간보다 아쉬움의 장면이 더 크게 남는 듯했다. 발목 부상으로 29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허 웅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는 "평균 득점은 중요하지 않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다. 비시즌 동안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훈련에 몰두했다. 야간에 하는 개인 슈팅 훈련도 꼬박꼬박했다. 몸 관리도 열심히 했는데 부상을 입어 정말 아쉽다. 한 차례 부상을 입으니 경기마다 통증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이 빨리 끝나서 정말 아쉽다. 하지만 비시즌 동안 정비를 잘 해서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 팬들께서 DB 농구가 재미있다고 해주셨다. 실력 좋은 선수들과 함께한 덕분에 팀이 단단해졌다. 다음 시즌에는 더 재미있는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웅은 15일 퇴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뼈와 인대가 붙는 시간을 고려해 한 달 가량 깁스 생활을 해야 한다. 이후 2~3개월 재활을 거쳐야 코트에 들어설 수 있다. 결코 만만한 시간은 아니다.
그는 "김종규 형이 맛있는 것을 사서 병문안을 왔다. 감동을 받았다. 우리 팀은 정말 단합이 잘 됐다. 다음 시즌에는 부상 없이 더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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