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올 시즌 뒷문에서 화려한 '강속구 전쟁'이 펼쳐진다.
지난해 새로운 마무리 투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해외 유턴파' 투수 하재훈(SK 와이번스)이 36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KBO리그 데뷔 첫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LG 트윈스 고우석(35세이브), NC 다이노스 원종현(31세이브)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기존 베테랑 마무리 투수들이 아닌 '젊은 피'의 등장은 신선했다.
올 시즌은 또 다른 구도다. 삼성 라이온즈의 돌아온 '끝판왕' 오승환과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세이브 경쟁에 뛰어든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들이 총출동한다.
오승환은 기록만 놓고 봤을 때, 설명이 필요 없는 투수다. 2006~2008년 3시즌 연속 세이브왕에 올랐고, 2011~2012년에도 세이브 1위를 기록했다. 2006년과 2011년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세이브)를 달성했다. 통산 세이브 1위(277세이브) 역시 오승환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 일본, 미국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돌아온 오승환은 최근 실전에서 최고 구속 147km를 찍었다. 개막도 하기 전에 몸 상태가 최상이다.
오승환은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지난해 8월 KBO로 복귀하면서 42경기 징계를 소화했다. 올해 30경기가 지나면 등판 가능하다. 5월 초 예정대로 개막한다면, 6월이 돼서야 등판할 수 있다. 완벽하게 돌아올 준비 시간은 충분하다.
조상우도 도전장을 내민다. 조상우는 지난해 키움의 확실한 마무리 투수였다. 시즌 초반 위기 상황을 모두 이겨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5~6월 부진하더니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 사이 오주원이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7월 중순에 복귀한 조상우는 주로 셋업맨으로 나섰다. 포스트시즌에선 8경기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정규시즌 48경기에선 2승4패, 8홀드, 20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11월에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키움은 조상우의 체력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공을 많이 던진 탓에 손 혁 키움 감독은 '특별 관리'를 선언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무리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국내 훈련에서도 몸을 천천히 만들었다. 지난 11일 청백전에서 처음 실전을 소화했을 정도. 첫 경기에서 최고 구속 151km를 기록했다. 강속구는 여전했다. 여기에 겨우내 연마한 체인지업도 선보였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로 '풀시즌' 활약을 노린다.
이들의 가세로 올 시즌 KBO 마무리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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