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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5일 명여(문정희)는 윤택(황건)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는 20년간 밥 먹듯이 헤어지자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이렇게 아무런 이유 없이 말 한마디로 관계를 정리하려는 그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끈질기게 찾아가 매달려도 봤다. 그러나 명여는 "윤택아. 잘 살아. 네가 좋아하는 결혼도 하고, 더 좋아하는 애도 낳고 보란 듯이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라고만 답할 뿐이었다. 그 단호함에 정말로 끝인 것 같아 "나는 너랑 다 할 건데"라며 반지도 끼워줘 봤지만 소용없었다. 명여는 더 매몰차게 윤택의 손길을 뿌리쳤다. 그렇게 명여는 "멀리 잃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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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과 은섭은 젊은 날의 명여와 윤택이 그랬던 것처럼 하루하루를 어제보다 오늘이 더 깊어지는 사랑으로 채워나갔다. 헤나도 같이 해보고, 달콤한 입맞춤으로 단잠을 깨워보기도 하는 두 사람의 얼굴엔 부정할 수 없는 사랑이 가득 번져 있었다. 특히 해원은 비밀스러운 고백을 써 내려간 은섭의 책방일지를 보게 됐고, 자신이 모르고 있는 과거의 시간 곳곳에 그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릴 적 자신의 손에 장수풍뎅이를 올려줬고, 호두하우스에서 요정 같던 해원에게 새삼 더 반했단 사실, 휘(김환희)라고 우겼던 '아이린'의 정체, 그리고 그토록 궁금했던 낙동강 사건의 전말까지 다 알게 되자, 은섭의 묵직하고도 오랜 진심에 감격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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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시간의 끝은 속수무책으로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새들이 정겹게 지저귀며 하루의 시작을 알린 어느 아침, 명여를 깨우러 들어간 방 안엔 몸을 축 늘어뜨리고 쓰러진 그녀가 있었다. 가뜩이나 이모가 머리가 아파 죽을 것 같다며 한바탕 해원의 속을 뒤집어 놓았던 적이 있어, 눈앞에 펼쳐진 명여의 모습에 그녀는 더 불안했다. 목 놓아 "이모"를 연신 부르는 해원의 애타는 목소리에 겨우 눈을 뜬 명여. 이내 해원은 그녀의 해묵은 슬픔과 10년 전 사건에 대한 사연이 담긴 초록의 눈을 목도했다. 이제는 검은 진실과 마주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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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찾아' 제14회, 오늘(14일)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