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사상 첫 '랜선 시상식'이 펼쳐진다.
KBL(한국농구연맹)은 20일 서울 KBL센터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올 시즌 국내·외국 최우수선수(MVP), 신인선수상, 감독상, 베스트5, 인기상 등 수상자를 공개한다.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 KBL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시상식을 약식으로 진행한다. 수상자만 초청해 트로피를 전달할 예정이다. 대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랜선으로 시상식을 생중계한다.
사상 첫 '랜선 시상식'.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앞에 멈춘 농구 시계. 상황은 이해하지만, 팬들의 아쉬움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특히 올 시즌은 유독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KBL 집계에 따르면 무관중으로 진행한 8경기를 제외하고 205경기에서 64만1917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지난 시즌 정규 경기 평균 관중(총 270경기·누적 76만3849명)과 비교해 10.7% 증가했다. 무엇보다 평균 관중 3131명을 기록,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평균 관중 3000명 시대를 열었다.
코트 안팎의 이슈 덕분이다. KBL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을 변경했다. 한 쿼터에 외국인 선수 1명만 뛸 수 있게 했다. 김종규(원주 DB) 허 훈(부산 KT) 송교창(전주 KCC)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치열한 순위 경쟁도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올 시즌 원주 DB와 서울 SK가 우위를 가리지 못한 채 정규리그 공동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여기에 허 재 전 A대표팀 감독, 창원LG 등의 예능 출연 등이 겹치며 순풍이 불었다.
KBL은 리그 조기 종료로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랜선 시상식'을 준비했다.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 KBL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사람이 모이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하지만 SNS 생중계를 하려면 아무래도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위험 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고민 끝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랜선 시상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KBL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하지만 팬들께서 선수들과의 소통을 원하고 있다. SNS 생방송을 진행하게 됐다. 짧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안전에 더욱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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