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하정우가 휴대전화 해킹 사건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해커와 대화를 공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변필건)는 지난 7일 박모씨(40)와 김모씨(31) 등 2명을 공갈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주진모와 하정우 등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얻어낸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며 협박해 5명으로부터 6억1000만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중국에 있는 주범이자 총괄책을 맡고 있는 국내 등록 외국인 A씨는 검거되지 않은 상황. 경찰은 국제 공조를 통해 A씨를 검거하기 위해 수사 중이다.
특히 이번 연예인 해킹 사건은 주진모의 사생활 대화 내용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하정우 역시 주진모에 이어 해킹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하정우는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 홍보 기간을 기점으로 해커에게 협박을 당했다. 자신의 사진첩, 주소록, 메신저 내용이 담긴 사생활 정보를 온라인에 유출하겠다며 해커에게 15억원을 요구받은 것. 하지만 하정우는 해커의 협박에 응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해 해커 2인을 검거하는데 일조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이 자세히 알려지기 전까지 하정우를 둘러싼 많은 의혹과 오해가 불거졌다. 무엇보다 하정우는 해킹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프로포폴 불법 투약 논란까지 겹쳐 오해는 눈덩이처럼 더욱 커진 것. 지난달 19일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사건의 핵심인 성형외과 의원 병원장 김모씨의 공판에서도 김씨 변호인은 공소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업무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공소사실과 관련해 투약 횟수 등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 결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독되거나 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 하정우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논란도 여러 억측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바. 그럼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게다가 최근 'N번방' 운영자 조주빈이 "연예인 해킹 사건, 내가 했다"라는 허언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루머는 더욱 가중됐다.
결국 하정우는 연예매체 디스패치를 통해 20일 해킹 사건의 전말이 담긴 해커와 대화를 공개해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풀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디스패치에 의해 공개된 대화내용에 따르면 하정우는 해커를 자극하지 않고 성실히 대화에 임하며 해커에 대한 정보까지 파악했다. 그는 최대한 해커와 시간을 끌고 해커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휴대전화를 해킹했는지 과정을 추긍해 경찰에 자료를 넘겼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하정우는 해커와 대화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며 사건을 주도하는 모습이 드러나 화제를 모았다. 해커가 빈틈을 보인 이유도 하정우의 적절한 기지가 순간순간 발휘됐기 때문. 펭수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프로필 사진을 바꾸라는 충고까지하며 전하는 하정우는 해커 앞에서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해커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하정우는 해커가 클라우드 백업 자료를 가지고 있고 메신저 대화 내용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경찰은 이를 통해 해커의 IP를 특정하며 하정우는 수사에 큰 역할을 하게 돼 해커 2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몇몇 연예인이 해커의 협박에 휘둘려 6억1000만원을 보낸 것과 달리 하정우는 "그 돈으로 해커를 잡는데 쓰겠다"며 당당하게 맞서며 상황을 주도했다.
하정우와 해커의 대화가 공개된 직후 연예계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킹에 대한 경각심과 대처 방법에 대한 사례를 만든 것. 하정우는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해킹 오해를 불식시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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