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해킹 협박범. 상대를 잘못 골랐다.
유명 연예인 5명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계정을 해킹한 뒤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한 이들이 검거됐다는 소식이 지난 10일 매체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직접 피해 사실을 알렸다가 이후 지인과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문자 대화 내용이 유출돼 곤혹을 겪었던 주진모 외에도 하정우 또한 해킹·협박의 피해자였다는 것도 검거 소식과 함께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또 다른 해킹 협박 사건의 피해자인 주진모가 또 다른 톱급 남자 배우와 함께 여성 외모나 몸매를 품평하는 등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주고 받았다는 게 알려져 주진모는 '피해자' 임에도 대중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뒤늦게 피해자임이 밝혀졌던 하정우에게도 '혹시나'라는 의혹이 시선이 쏟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일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하정우와 해킹 협박범의 대화 내용은 하정우는 주진모와 전혀 달랐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하정우는 지난해 12월초부터 협박범으로부터 자신의 사진첩, 주소록, 문자 등 개인 정보를 받았고 15억을 요구하는 문자까지 받았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몇몇이 연예인이 협박범에게 돈을 건네며 사건을 조용히 덮으려고 했지만 하정우는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을 택했다. 오히려 협박범과 대화를 자신이 주도하며 경찰의 수사를 위해 시간을 끄는 등 기지를 발휘했다.
하정우는 협박범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와중에도 협박범에게 "오돌오돌 떨면서 오돌뼈처럼 살고 있는데" "배 밭이고 무밭이고 다 팔아야 한다. 아님 내가 배 밭을 줄 테니까 팔아 봐라"라며 오히려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대담하게 대응했다. 또한 협박법이 돈을 재촉하자 "고액 납세자여서 100만 원 이상 보내면 금감원에서 연락이 온다"는 등 이유를 들며 해킹범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펭수 이모티콘이나 고양이 사진을 보내며 살가운 반응으로 해킹범을 가지고 놀았다. 대화를 주도하며 시간을 끄는 하정우에 협박범은 오히려 말려들기 시작했고 요구하던 금액은 15억에서 13억으로 또 다시 12억으로 내려갔다. 하정우는 끝까지 협박범과 합의를 보지 않았고, 하정우의 기지와 재치로 경찰은 협박범 일당을 체포할 수 있었다.
한편, 연예인 5명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계정을 해킹한 뒤 신상에 관한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6억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씨(40)와 김모씨(31) 등 2명은 지난 7일 공갈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범행을 지휘한 총책 A씨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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