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5월 5일 개막하는 정규시즌 초 국내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외국인 선수 자가격리 조치에 따라 2주간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하지 못했다. 지난 8일 복귀한 윌슨과 켈리는 실전 피칭, 즉 투구수 100개를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 최소 4주의 기간이 필요하다. 5월 5일 등판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류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3연전에 토종 선발진을 내세울 계획이다. 류 감독은 22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개막전에는 차우찬으로 가야 할 것 같다"면서 "윌슨이 어제 이천에서 라이브 피칭을 했는데, 50% 컨디션이었다. 윌슨과 켈리 모두 개막전 등판은 어려울 것 같다. 빠르면 NC 다이노스전부터 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2군 동료 타자들을 상대하는 라이브 피칭서 50%의 몸 상태를 보였다면 윌슨은 현재 진행중인 팀간 연습경기 등판도 확신하기 어렵다. 켈리도 마찬가지다. LG에 따르면 두 선수는 오는 26일과 27일 이천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첫 실전을 소화할 계획이다. 투구수 50개를 시작으로 100개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면 2~3차례 연습경기 등판이 필요하다. 5월 5일 개막전에 맞추기 어려운 이유다. 류 감독이 밝힌대로 5월 8~10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3연전, 또는 12~14일 SK 와이번스와의 홈 3연전서 윌슨과 켈리의 시즌 첫 등판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LG는 시즌 초 6~7경기 정도 외인 원투펀치 없이 로테이션을 돌려야 한다. 류 감독은 "용병 투수들이 못 나오는 시즌 초 국내 선발진이 잘 막아내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차우찬을 비롯해 송은범 임찬규 정찬헌 등이 시즌 초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LG가 개막전에 국내 투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건 2014년 김선우 이후 6년 만이다. 차우찬의 개막전 선발 등판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인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LG로서는 윌슨과 켈리를 쓰지 않고 최근 두 시즌 상대 전적에서 7승25패로 열세를 면치 못한 두산을 상대로 개막 3연전을 치른다는 게 부담스럽다. 두산은 연습경기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크리스 플렉센과 라울 알칸타라, 지난해 주축 선발로 성장한 이영하 등 에이스급 1~3선발이 LG를 상대로 출격 준비중이다. 다음 상대인 NC 역시 최근 2년간 LG와 16승16패로 호각세를 이뤄 만만치 않은 원정 3연전이 될 공산이 크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타이트해진 탓에 각 팀은 시즌 초부터 총력전을 펼칠 공산이 크다. 시작부터 밀리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 있다. 류 감독은 이를 염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윌슨과 켈리가 빨리 로테이션에 들어올 수 있도록 일정에 무리를 가하진 않을 생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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