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집중타를 맞았다.
데스파이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5월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투수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2주간 격리를 하느라 훈련을 중단했지만, 막상 공을 던져보니 괜찮다고 한다. 또 본인이 개막전에 나가고 싶어하는 의욕이 굉장히 강하다. 4일 휴식 후 등판을 3번 해야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는데, 일단은 선수가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일단 오늘 두산전 등판 결과를 보고, 무난하게만 던지면 그렇게 될 것(개막전 등판) 같다"고 예고를 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데스파이네는 1회 고비를 한차례 넘긴 후 4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3⅔이닝 6안타 2탈삼진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2개였다.
1회말 2아웃을 빠르게 잡은 데스파이네는 최주환과의 승부에서 3구 연속 볼이 들어갔다. 4구째 스트라이크를 꽂았지만, 5구째 직구 타이밍에 걸리며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줬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도 오재일에게 던진 초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의 승부에서 2루 땅볼을 잡아내며 1점으로 1회를 마쳤다.
2회에도 불안한 장면은 있었다. 1사 1루에서 보크로 주자를 2루까지 보냈지만 정수빈과 김인태를 땅볼로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냈다. 3회에 박건우-오재원-최주환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데스파이네는 4회에 큰 위기에 부딪혔다.
1아웃 이후에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는 등 연속해서 주자를 내보냈다. 1사 1,2루에서 박세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데스파이네는 정수빈에게 또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간신히 김인태를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박건우와의 승부에서도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만루 위기를 막지 못한 데스파이네는 이닝을 다 끝내지 못한 채 박세진과 교체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의 한계투구수를 60개 전후로 설정했다. 무리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데스파이네가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30일로 예정돼있는 2군 연습경기에서 어떤 공을 던지느냐가 중요해졌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