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고졸 신인. 그것도 선발 투수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KT 위즈 소형준이 깰 수 있을까. 현재까지의 반응은 이례적으로 뜨겁다.
유신고 출신 우완 정통파 투수 소형준은 KT의 1차지명을 받아 올해 신인으로 입단했다. 1차지명인데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워낙 안정적인 활약을 해왔던 선수라 당연히 기대치는 컸다. 하지만 보통 아마추어 시절과 프로 무대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진다. 그동안 수 많은 '청소년 대표팀-1차지명 출신' 고졸 신인들이 프로 무대를 밟았지만, 100%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이유다.
하지만 소형준에 대한 평가는 확실히 뭔가 조금 다르다. 일단 '투수 전문가'인 KT 이강철 감독이 공개적으로 극찬을 했다. 물론 팔은 안으로 굽는 게 당연하고, 소형준이 KT의 기대주 신인인 것을 감안하면 칭찬을 하는 모습이 전혀 이상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이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소형준의 공을 지켜본 후, 칭찬의 강도 자체가 다르다. KT의 국내 에이스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투수라는 극찬까지도 나오고 있다.
소형준을 이강철 감독만 주목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경쟁자인 타팀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다. 본격적인 팀간 연습경기가 시작된 후 소형준의 투구를 본 타팀 코치들의 반응도 칭찬일색이었다. A팀 코치는 "그동안 던지는 모습을 보면 고졸 신인 선발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그냥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솔직히 최근 주목받았던 신인 투수들과는 수준 자체가 다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른 지도자들의 반응도 대부분 비슷했다. 조심스럽게 '고졸 신인 투수 10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여기에 있다. KT의 팀 공격력도 좋은 편이지만, 배경을 떠나 투수 자체가 가진 역량이 좋기 때문이다.
개막 이후로도 소형준이 기대대로 '터져' 준다면 KT는 2018년 신인왕 출신 강백호에 이어 또다른 경사를 누리게 된다. 고졸 신인 선발 투수가 10승과 신인왕을 차지한 것은 2006년 '괴물' 류현진 이후 아무도 없었다.
신인답지 않은 경기 운영력과 깔끔한 투구폼, 고교 시절보다 향상한 구속과 구위 등을 감안했을 때 변수도 적은 편이다. 실질적으로 소형준의 루키 시즌 성패를 가를 여부는 '운'이다. 예상대로만 풀린다면, 주위의 기대치를 충분히 채울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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