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1선발' 워윅 서폴드가 드디어 첫 실전 등판에 나선다. 한용덕 감독은 오는 27일 열리는 교류전 KT 위즈 전 선발투수로 일찌감치 서폴드를 예고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서폴드는 이미 3단계 불펜피칭을 통해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투구수 30개 미만으로 두 차례 불펜피칭을 하며 몸을 가다듬었고, 최근에는 투구수를 60개까지 늘렸다. 남은 것은 실전 피칭을 통한 최종 점검 뿐이다.
2주간의 자가 격리로 인한 후유증이 관건이다. 개막이 연기되면서 짧은 휴가를 받았던 이들은 해외의 코로나19 양상이 악화되면서 뒤늦게 입국했다. 그 결과 14일의 자가 격리를 거친 뒤에야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 사이 한 걸음도 외출하지 않은채 홈트레이닝만으로 몸을 단련했다.
앞서 벨은 지난 21일 KT 전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3안타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한용덕 감독은 "벨이 불펜 피칭 때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개막 전에 한번 더 실전 등판을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릴 예정"이라며 "개막전 선발은 이미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문제가 없다면 개막전 선발은 서폴드가 유력하다. 다만 개막이 5월 5일로 늦어지면서 로테이션상으론 지난 25일 삼성전 선발이었던 장시환의 순서다. 향후 서폴드와 벨의 컨디션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토종 1선발' 장시환이 개막전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선발진이 약한 한화는 서폴드와 채드 벨의 컨디션 관리에 올시즌 성적이 달려있다. 서폴드와 벨은 한화 마운드가 초토화됐던 지난 시즌에도 23승, 369⅔ 이닝을 책임지며 1등급 외국인 선수임을 증명했다. 한화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 듀오라는 평이 무색하지 않다. 그중에서도 서폴드는 192⅓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시즌 목표로는 '200이닝'을 예고한 바 있다.
한화처럼 외국인 선수가 14일의 격리를 거친 KBO구단은 KT와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까지 총 5개 구단이다. 이중 LG는 차우찬을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한화를 비롯한 네 팀은 외국인 듀오 중 한 명의 출격 가능성이 높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