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태균(38·한화 이글스)은 한방을 갖춘 선수다. 중심 타선에서 해결해주길 기대한다."
2001년 새파란 고졸 신인이 입단하자마자 4번 타자를 꿰찼다.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강산이 두번 변했지만, 올해도 한화 이글스의 '해결사' 김태균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
어느덧 프로야구 개막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태균에게 올해는 자존심 회복과 재평가의 해다. 지난 겨울 한화와 FA 계약을 맺을 당시 기간을 '1년'으로 정한 것도 4할 미만으로 내려앉은 장타율과 출루율, 6개에 그친 홈런 갯수를 끌어올리겠다는 김태균의 다짐이었다.
한용덕 감독의 신뢰도 여전하다. 27일 한화와 KT 위즈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한용덕 한화 감독은 김태균을 비롯한 중심 타선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한편, '뛰는 야구'의 선봉장 역할을 해줄 테이블 세터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날 경기에는 정진호가 톱타자로 기용됐다. 이용규와 정은원에 이은 세번째 리드오프 후보다. 이용규는 2번, 정은원은 9번에 배치됐다. 호잉과 이성열, 김태균이 3~5번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했다. 정진호는 좌익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정규시즌에도 이들 세 선수가 1~2번과 9번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단점은 셋 모두 좌타자라는 것. 정진호와 경쟁중인 장진혁, 김태균과 함께 중심 타선을 맡을 제라드 호잉과 이성열도 마찬가지다. 상위 타선의 '좌편향' 구도다.
여기에 최근 KBO리그에도 유행중인 '강한 2번'에 대한 고민이 겹쳐진다. 팀내 가장 잘 치는 타자를 2번에 배치, 보다 많은 타석에 들어서게 하는 방식이다. 리드오프가 상대 선발의 많은 투구수를 이끌어낸다는 전제 하에 보다 편하게 타격할 수 있게 도와준다. '강한 2번'은 번트 등 작전 야구와는 거리가 멀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김현수(LG 트윈스) 등이 대표적이다.
한 감독은 "'강한 2번'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역시 2번은 중심 타선을 위해 찬스를 만들어줄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선수가 어울리는 것 같다. 김태균이 중심타선에서 해결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좌우좌우'에 집착해 다른 선수를 2번에 쓰거나 김태균을 3번으로 올리는 등 변칙을 쓰기보단, 앞 타자가 밥상을 차리고 김태균을 비롯한 중심타선이 해결하는 보다 전통적인 야구를 펼치겠다는 것. 부진한 타격감에 대해서도 "지금은 연습경기일 뿐이다. 시즌이 되면 컨디션이 더 올라올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KT 전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김태균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곧장 후배 이용규, 정은원과 함께 추가 타격 훈련에 돌입했다. '노력하는 최고참' 김태균을 향한 사령탑의 두터운 신뢰는 보답받을 수 있을까.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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