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화제가 되며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 법정에서 여전히 사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반면,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장남을 통해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18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계엄군 헬기 사격을 주장한 고 조비오 신부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 광주 법정에 다시 섰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반성이나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 2017년 4월 펴낸 '전두환 회고록'을 통해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가 기소됐다. 또, "(5.18 당시인)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생전에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은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헬기에서 사격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라면서 "헬기 사격수가 계급이 중위나 대위였을 텐데 대한민국의 아들인 이들이 헬기 사격을 하지 않았음을 저는 믿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민심은 들끓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화제의 인물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현재 투병 중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장남 노재헌씨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사죄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8월 노재헌씨는 광주시에 소재한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헌화와 참배를 했다. 또 추모관과 유영보관소, 구묘역 등도 둘러본 뒤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노씨는 지난해 12월에는 광주 소재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피해자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노씨는 "5·18 당시 광주시민과 유가족이 겪었을 아픔에 공감한다"면서 "광주의 아픔이 치유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5.18 관련 핵심 인물로 꼽히는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직계가족 가운데 5·18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한 사람은 노씨가 유일하다.
전 전 대통령의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일과 6월 22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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