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두 번의 암 투병은 슈퍼스타 지안루카 비알리(55)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비알리는 "그동안 나는 정체돼 있었다"고 말한다. "내 삶을 돌아보면, 참 흥미진진했다. 축구선수로, 감독으로, 스카이 이탈리아에서 축구 분석가로. 15년 동안 카메라 불이 켜지면 내가 좋아하는 축구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가진 것에 충분히 감사해하지 않았다."
최근 저서 'Goals'를 출간한 비알리는 '넷플릭스' 시리즈를 통해 "나는 한동안 하지 못한 일에 매진했다. 감사를 표하고, 공감하고, 두려움을 느끼고, 가족과 한 팀으로 일하고. 나에 대해서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어떤 공포도 극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자신이 진정한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겠나? 두려울 때 용기를 낼 수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췌장암은 '침묵의 암'이라고 불린다. 발병 5년 내 생존율이 5%에 불과할 정도로 사망률이 높다.
비알리는 3년여간 '못생긴 노란 눈'과 '달라진 골격'을 바라보고 '수술도 소용없을 거야'라는 환청이 들릴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감내한 끝에 최근 기적과도 같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부모와 한 약속 덕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비알리는 "여전히 공포가 찾아온다. 아프거나 통증을 느낄 때마다 '다시 돌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암을 겪은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저주다. 암이 재발할 수 있다는 두려움 말이다. 그러한 두려움은 아마도 여생 동안 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에게 자식을 잃은 공포감을 심어주는 것이 두려웠다. (투병 중에)내 운명보다 부모님의 고통이 더 신경 쓰였다. 나는 90세인 아버지와 약속했다. 아버지, 어머니보다 먼저 가지 않겠다고. 내가 부모가 됐으니 아이를 잃은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난… 난… 이기적으로 되려고 노력했다. 내가 오래 살길 바라지만, 자식을 잃은 슬픔을 부모가 겪길 원치 않았다. 그게 내 목표였다. 그게 나에게 힘과 욕망을 줬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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