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7월 초 무관중 개막을 추진 중인 메이저리그(MLB)가 계획대로 시즌에 돌입한다면 구단별 경기당 손실액이 64만달러(약 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AP통신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17일(한국시각) MLB사무국이 무관중 개막 실시로 인한 재정 여파에 대한 보고서 및 운영 계획서를 각 구단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무관중 체제로 80경기 전후의 시즌을 치를 시, 각 구단의 손실액 및 총 손실 규모 등을 따져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만들어졌다.
AP는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MLB사무국은 무관중 시즌을 치를 시 경기당 64만달러의 손실액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무국은 지난 13일 선수노조와 회의 때 무관중 경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89%를 선수들의 연봉에 충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MLB 사무국 계획대로 무관중 개최 수익 대부분을 선수 연봉에 충당하긴 쉽지 않다. 관중이 들어오지 않는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승부에서 나올 수 있는 수익은 중계권 및 온라인 머천다이즈 판매 정도다. 경기장 광고 및 부대 수익 시설, 스폰서십에서의 타격이 만만치 않다. 구단 프런트들이 일시 해고되는 지경에 이른 MLB가 수익을 선수들에게만 몰아주게 될 경우, 나머지 파트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올 것은 불보듯 뻔하다.
이럼에도 각 구단들은 시즌을 개막하는데 좀 더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어떻게든 메워야 하는 실정이다. 뉴욕 양키스는 MLB 사무국 계획대로 시즌에 돌입하게 될 경우 올 시즌 손실액이 무려 3억1200만달러(약 384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A 다저스 역시 2억3200만달러(약 2859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손실 규모가 적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역시 8400만달러(약 1035억원)의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