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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히어로]"내가 아웃되면 형이 꼭 끝내줘." SK 노수광, 정현 부탁을 끝내기로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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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노수광이 친정을 올리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히어로가 됐다.

노수광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1번-좌익수로 선발출전해 연장 12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쳐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수비 실책이 아쉬웠지만 타격으로 만회했다. 1회초 2사 1루서 4번 나지완의 중전안타 때 공을 옆으로 흘리는 바람에 1,3루의 기회를 줬고, 이어진 유민상의 우익수 짧은 안타에 3루주자가 들어와 선취점을 내줬다. 다행히 1회말에 상대 수비 실책 덕에 2점을 뽑아 SK가 역전해 노수광의 실수가 가려졌다. 노수광은 2-2 동점이던 3회말 자신의 빠른 발을 보여줬다.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이민우로부터 우중간 3루타를 쳤고, 정진기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3-2로 앞서는 득점을 했다. 9회초 2사까지 3-2의 리드를 지켜 노수광이 결승 득점을 하는 줄 알았지만 이후 동점을 내줘 경기가 연장으로 흘렀다.

노수광은 연장 11회말 선두타자로 나왔지만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지만 12회말 2사 1,2루의 끝내기 찬스에서 자신의 클러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노수광은 6구째 146㎞의 직구를 잘 밀어쳤고 3루수가 잡지 못하는 좌전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활약.

노수광은 경기후 "앞 타자인 정 현이 '죽어도 혼자 죽을테니 아웃되면 형이 꼭 끝내줘'라고 했다. 1회초 수비에서 실수했기 때문에 내가 꼭 끝내고 싶었다"라면서 "타구가 외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보고 이겼다 싶었다.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1회초 수비 실수가 마음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미안함이 이후 타석과 수비에서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만들었다. 노수광은 "1회초 실수 때문에 수비에 더 집중하고 타석에선 무조건 출루하고 싶었다"라면서 "마지막에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동안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경기에서 투지있는 모습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