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꼭 적어주셨으면 좋겠다."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평소 '달변가' 이미지와는 거리를 두는 그였지만, 이날만큼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했다.
그가 콕 집은 인물은 불펜 투수 이인복(29)이다. 이인복은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회말 무사 1, 2루에 등판해 3이닝 동안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8대3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 중이던 롯데는 3-1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동점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이인복의 역투와 타선의 뒷심을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허 감독은 "접전 상황에서의 경험이 없는 투수다. 중요한 경기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며 "(김원중 부상 등) 던질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그런 경기를 이겨야 우리 팀이 성장이 된다"며 이인복의 활약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대졸 투수인 이인복은 2014년 2차 2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동안 1군 무대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군 복무 후 반등을 꿈꿨지만, 좀처럼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1군 5경기 7⅔이닝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17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허 감독은 "이인복이 올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채 2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2군에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코치들과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감독으로서 너무 고마운 부분이다. 2군 코치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수고했다는 말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시즌 전 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약속한 부분이 있다. 앞으로도 엔트리에 있는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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