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31)가 심상치 않다.
다린 러프의 길을 걸을 기세다.
살라디노는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첫 두 타석에서 2루타 2방을 날렸다. 3번 좌익수로 선발출전, 1회초 무사 1,2루에서 좌익선상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이 타점은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3회 2사 1루에서도 좌익선상 2루타로 추가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원태인 vs 이민호의 리턴 매치. 살라디노의 1회 적시타가 없었다면 또 한번 고졸 신인투수에게 끌려가는 힘든 경기가 될 뻔 했다.
살라디노는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중이다. 23타수11안타(0.478). 그중 멀티히트가 4차례다. 11안타 중 홈런 2방, 2루타 4방 등 절반 이상이 장타다. 6경기에서 무려 10타점을 쓸어담으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을 생각하면 대반전이다. 불과 5월23일까지 살라디노는 14경기에서 0.128의 타율과 1홈런 2타점, 15삼진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강한 공으로 정면 승부를 펼치는 미국 투수들과 확연하게 다른 강약 조절의 한국 투수들과 좌우로 넓은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했다.
타석에서 삼진을 당해가며 살라디노는 서서히 한국 투수 스타일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힘보다 밸런스로 타격하는 선수라 좋아질 것"이라는 허삼영 감독의 예언이 바로 현실이 됐다.
일단 적응을 마치자 좋은 밸런스와 타이밍으로 매섭게 돌고 있다. 범타가 나와도 날카로운 타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부진할 때 번번이 헛돌았던 변화구 적응도 완료했다. 이날 2루타 2방은 각각 커브와 커터를 공략해 만들어낸 결과였다.
2017년 한국에 첫 데뷔한 러프를 떠올리게 하는 페이스. 두 선수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한국야구 연착륙 과정이 흡사하다. 러프도 데뷔 직후 한달간 1할대 중반의 극심한 슬럼프로 부적응 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2군에 다녀오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연착륙한 뒤 무시무시한 타자로 거듭났다. 러프는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0.313의 타율과 86홈런, 350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러프의 대체 외인이 바로 살라디노다. 살라디노 역시 시즌 초 가벼운 부상으로 잠시 빠져 있었던 적이 있다. 부진 속에 고민도 깊었다. 특유의 밝은 표정에 웃음기가 사라진 적도 있다.
살라디노는 러프 만큼 강력한 파워는 아니지만 다른 장점이 있다. 중장거리포로 찬스를 해결해줄 뿐 아니라, 수비에서 다용도 카드로 활용이 가능하다. 1루와 지명타자만 소화할 수 있었던 러프보다 활용 폭이 넓다. 이날도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안정감 넘치는 외야수비를 선보였다.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빠르게 탈바꿈 하고 있는 삼성 새 외인 타자 살라디노. 러프와 흡사한 과정을 거치며 한국야구에 연착륙 하고 있다. 새로운 해결사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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