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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임찬규와 비슷해진 윌슨의 구속, 훈련량 부족? 패턴 변화?

by 선수민 기자
2020 KBO 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LG 선발 윌슨이 SK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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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의 구속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여 스타일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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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은 지난 6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6안타와 1볼넷을 주고 2실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팀이 역전패해 승리는 따내지 못했으나, 뛰어난 제구와 경기운영을 앞세워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다 7회 제구력 난조로 1사 만루까지 몰린 뒤 교체된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LG 전력분석에 따르면 이날 윌슨의 포심 직구 구속은 최고 144㎞, 평균 140.1㎞였다. 또다른 직구 계열인 투심은 최고 144㎞, 평균 140.7㎞에 머물렀다. 윌슨은 포심보다는 투심 직구를 주로 던지는데, 두 직구 구속이 모두 지난해만 못하다. 지난 시즌 포심과 투심의 평균 구속은 각각 145.3㎞, 143.2㎞였다. 1년새 대략 3~5㎞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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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직구 구사 비율이 지난해 53.4%에서 올해 47.9%%로 감소했다. 반면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비율은 지난해 46.6%에서 올시즌 52.1%로 늘었다. 특히 커브의 비중이 지난해 28.0%, 올해 39.7%로 크게 높아졌다. 윌슨의 커브는 평균 127.8㎞, 최고 131㎞의 스피드에 낙차가 커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날 키움 타자들을 상대로도 커브 결정구가 많았다.

윌슨의 구속이 문제가 된 건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였다. 4⅓이닝 동안 7안타 4볼넷으로 7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는데, 당시에도 포심과 투심 직구 구속은 140㎞대 초반에 그쳤다. 이후 한 달 사이에 구속은 거의 달라진 게 없다. 윌슨은 지난달 2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포심과 투심의 평균 구속이 각각 143.5㎞, 141.5㎞로 올시즌 최고치 기록한 바 있는데, 그 경기에서 7이닝 4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올시즌 유일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그나마 구속 회복 조짐이 보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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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은 지난 시즌 직구 최고 구속 146~150㎞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팀내 4선발인 임찬규 구속과 비슷한 수준이다. 임찬규는 올시즌 직구 구속이 최고 145㎞, 평균 140.6㎞를 기록중이다.

자가격리 여파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윌슨은 동료인 케이시 켈리, 로베르토 라모스와 함께 4월 초까지 2주간 자가격리됐다.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3월 9일부터 따지면 한 달 동안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셈이다. 4월 8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한 윌슨에게는 훈련량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같은 처지인 켈리가 직구 구속을 최고 150㎞까지 끌어올린 점을 감안하면 윌슨의 페이스는 확실히 더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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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구속은 투수에게 굉장히 중요한 무기이자 분석 잣대다. 150㎞에 육박하던 구속이 3~5㎞나 감소한 걸 그냥 지나치기는 힘들다. 직구 구속이 일정 수준 나와야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의 효과가 배가된다. 빠른 직구 자체가 승부구가 될 수도 있다. 윌슨이 제구에 더 신경쓰려고 일부러 구속을 줄인 것은 절대 아니다.

훈련량이든 패턴이든, 이유가 무엇이든 시즌 개막 한 달이 지나고 여름에 접어들면서 윌슨 구속에 변화에 없다면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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