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조선 이원만] 프로축구 성남FC 수문장 김영광(37)의 등판이 이날 따라 유난히 넓게 보였다. 오랜 시간 쌓아 온 관록의 무게와 깊이가 그의 등에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500'이라는 숫자가 그 넓은 등을 가득 채운 채 김영광이 걸어온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김영광이 드디어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무관중 경기'라서 관중들의 축하를 직접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성남 동료와 상대팀 대구FC 동료들이 모두 김영광의 영예로운 기록을 축하해줬다. 김영광은 7일 오후 7시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 변함없이 선발 골키퍼로 출전했다. 지난 겨울 어렵게 성남에 합류한 김영광은 팀에 금세 녹아들었고, 올 시즌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찼다. 앞선 4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단 1골만 허용했다. 과거의 기량이 성남에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이날 선발 출전으로 김영광은 개인 통산 500경기 출전기록을 달성했다. K리그 통산 5번째이자 골키퍼로는 김병지(706경기) 최은성(532경기)에 이은 세 번째 대기록이었다. 이날 김영광이 세운 대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성남 구단은 숫자 '500'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마련했다.
원래 김영광은 성남에 합류하며 신인 시절의 등번호였던 41번을 달고 있다. '초심'을 떠올리겠다는 의지. 그러나 이날만큼은 등번호로 '500'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이에 앞서 성남 선발 멤버 뿐만 아니라 상대팀 대구의 베스트 11 역시 그라운드에 도열해 김영광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해줬다.
특히 김영광을 포함한 성남 선수들은 공식 유니폼 위에 '500'이 새겨진 하얀색 기념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물론 입장 세리머니를 마친 뒤에는 원래의 공식 유니폼 차림으로 경기에 임했다. 김영광만 특별히 '등번호 500'이 새겨진 유니폼으로 경기를 치렀다.
꾸준함이 바탕이 된 김영광의 대기록 달성은 축하받아 마땅하다. 관중이 있었다면 더욱 뜨거운 축하를 받았을 것이다. 모든 것이 보기 좋았던 김영광의 '500경기 출전'에서 단 하나 아쉬웠던 점이었다.
성남=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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