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드디어 안경에이스가 본 모습을 되찾았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6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박세웅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1로 앞선 7회초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온 박세웅은 롯데가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앞선 5경기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36에 그쳤던 그가 개막 한 달여 만에 얻은 승리다.
출발은 불안했다. 박세웅은 1회초 1사후 KT 김민혁에게 뿌린 147㎞ 투심이 좌월 솔로포가 되면서 첫 실점했다. 이어진 타석에선 배정대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말 선두 타자 김호령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은 후 3실점을 더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던 악몽을 떠올릴 만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이후 두 타자를 각각 삼진,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데 이어,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롯데 타선은 1회말 3득점하면서 박세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017년 12승을 거두면서 롯데의 가을야구행에 힘을 보탰던 박세웅은 이듬해 팔꿈치 통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1승5패, 평균자책점 9.92에 머물렀다. 뼛조각 제거 수술을 마친 그는 지난해 6월 복귀 후 12경기서 3승6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부활 가능성을 드러냈다. 자체 청백전과 팀간 연습경기에서 호투쇼를 펼치면서 롯데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계산이 서는 투수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난타가 계속되면서 우려를 샀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구위에는 문제가 없다"며 신뢰를 보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는 승부가 계속되면서 박세웅의 부담감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KT전 승리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박세웅은 경기 후 "개막시리즈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을텐데 승리를 얻지 못하고, 내가 마운드에 오른 경기에서 팀도 1승에 그쳐 많이 쫓기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오늘 야수 선배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앞선 투구에서 공이 나빴다기보다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제구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결과가 잘 따라왔다고 본다"고 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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