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극과 극. 두산 베어스의 고졸 신인 투수 조제영이 프로 데뷔 첫 등판을 가졌다. 희망을 남겼지만, 과제도 보였다.
두산은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선발 투수로 조제영을 앞세웠다. 원래 이용찬이 등판해야 하는 날. 팔꿈치 부상으로 이용찬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두산은 남은 기간 동안 대체 선발을 추가로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태형 감독이 선택한 첫 카드가 조제영이다.
마산용마고를 졸업한 19살 고졸 신인 조제영은 NC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이지만, 나이와 경험에 비해 침착하고 경기 운영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2군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투수라 대체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리그 최고 타자들이 즐비한 NC 타선을 상대한 조제영은 초반부터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커브와 슬라이더 각도가 눈에 띄었고, 직구도 힘이 있어보였다. 하지만 실투가 나왔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극과 극의 결과로 울고 웃었다.
1회말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직구에 2루타를 내준 조제영은 커브로 이명기를 삼진 잡고, 나성범과의 승부에서도 2B2S에서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는 과감함을 보였다. 하지만 강진성과의 승부에서는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고, 이후 양의지를 상대로도 포크볼 실투가 들어가면서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눈에 띈 부분은 홈런 이후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층 안정감을 찾은 조제영은 3회까지 승부를 잘 끌어갔다.
두산이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4회말. 투구수 60개를 넘긴 조제영은 두번째 고비까지 넘기지는 못했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양의지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4구 연속 볼이 들어갔고, 박석민과의 승부에서도 1B2S 유리한 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줬다. 이후 폭투까지 나오자 '멘털 붕괴'에 빠졌다. 노진혁 타석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끝내 안타 없이 만루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두산 벤치는 투수를 교체했고, 주자들이 모두 홈에 들어오면서 조제영의 데뷔전은 3이닝 3안타(1홈런) 4탈삼진 5볼넷 6실점으로 마무리됐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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