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대대적 변화와 신선한 바람으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팀 최다인 15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 이글스의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최원호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 1군 엔트리를 대대적으로 교체하고 나선 첫판부터 패배를 맛봤다. 2군에서 기량을 증명한 신예들이 대거 기용됐지만,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최 대행이 내놓은 선발 라인업은 생소함 그 자체였다. 기존에 활약하던 야수는 이용규와 제라드 호잉, 김태균, 노시환까지 4명. 나머지 자리는 그동안 백업에 머물렀던 자원과 2군에서 콜업된 신예들이 채웠다. 이날 선발 등판한 워윅 서폴드는 1군 첫 출전한 포수 박상언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활로를 개척한 것은 베테랑들이었다. 0-8까지 끌려가던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호잉이 우월 솔로포를 치면서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김태균의 안타, 이용규의 볼넷에 이어 대타 출전한 정은원이 2타점 적시타를 만들면서 한화는 영패를 모면하는데 성공했다.
연패 기록이 쌓인데 이들의 책임이 없었다고 할 순 없다. 한용덕 전 감독 체제에서 겨우내 시즌을 준비했지만, 기대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팀이 최다 연패까지 도달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지휘봉을 잡은 이튿날 10명의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최 대행은 "여태껏 기존 라인업 선수들로 연패를 했다. '변화도 안주고 똑같은 선수들만 나온다'는 말이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지면 여기가 퓨처스리그냐고 할 것이다. 바꿔 생각하면 이렇게 지나, 저렇게 지나 지면 똑같이 욕먹는다"며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풀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새롭게 기회를 부여 받은 선수들이 연패 탈출의 모든 것을 책임질 순 없다. 1군에서 자리를 얻은 것은 2군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증명한 기량의 산물. 하지만 처질대로 처진 팀 분위기 속에 부족한 경험을 패기만으로 커버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꾸준히 경기를 치르면서 1군 경험을 쌓은 기존 베테랑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야 효과는 배가된다. 2군과 함께 기용될 1군 베테랑들이 어느 정도 활약을 해주느냐에 따라 한화의 연패 탈출 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최 대행은 "타석에서 못치거나 실책을 한 뒤 서로 격려해주고, 프로다운 경기를 하자고 했다. 서로 격려하고 노력한다면 수준 높은 경기가 나올 것이고, 이기는 경기도 따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업, 신예들의 패기를 빛낼 수 있는 것은 결국 베테랑의 무게감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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